제458화
해가 기울 무렵에야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사무실을 나온 유하연은 바깥 소파에 앉아 있는 유도경을 보고 얼이 빠졌다.
“너 아직도...?”
‘유도경이 여기서 하루 종일 기다렸다고?’
도무지 믿기지 않아 눈이 약간 커진 채 반응이 늦었다.
곽하린이 살금살금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도경 씨 오늘 내내 여기 있었어.”
그녀 역시 유도경이 이런 일을 할 줄은 믿기지 않았다. 오늘 수천 그룹 직원들이 이곳을 지날 때마다 고개를 돌려 쳐다볼 정도였다.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곽하린에게 짐을 챙겨 먼저 퇴근하라고 했다. 그리고 잠시 유도경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걸음을 떼 그의 앞을 지나치려고 했다.
유도경이 길을 막았다.
“하루 종일 너를 기다렸어.”
“그래서?”
유하연이 눈썹을 들어 반문했다.
“무슨 말 하려고?”
그녀의 태도는 마치 온몸에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 같았다. 예전보다도 훨씬 날카롭고 강하게 그를 밀어냈다.
유도경은 그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고는 영문을 몰라 눈을 조금 가늘게 뜨며 입을 열었다.
“너랑 협력 하나 얘기하고 싶...”
“필요 없어.”
유하연은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바로 끊었다.
“수천이랑 도운은 어떻게 해도 협력 관계될 일 없어. 분명히 알아 둬. 앞으로 이런 자잘한 일로 나를 찾지 마. 나 바빠.”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더 이상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유도경은 그녀의 뒤에 잠시 서 있다가 결국 발걸음을 옮겨 뒤따랐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둘뿐이었다. 유하연은 유도경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고, 말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문이 열리자, 1층 로비에 부정빈의 모습이 보였다. 최근 며칠 부정빈이 자주 찾아왔기에 유하연은 이제 익숙해졌다.
원래는 약간 귀찮고 머리도 아팠는데, 지금 부정빈을 보니 오히려 한숨이 놓였다.
그녀는 재빨리 부정빈 쪽으로 걸어가 일부러 유도경과 거리를 벌렸다. 유도경의 시선이 자신에게 떨어지는 압박을 느꼈지만 못 본 척했다.
“오래 기다렸지?”
유하연이 웃으며 말하더니, 곧장 부정빈의 손을 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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