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1화
유하연은 귓불을 톡 건드리며 귀 안을 살짝 훑었다. 상대의 지나치게 큰 목소리가 고막을 괴롭힐 지경이었다.
그녀는 코웃음을 치고는 느긋이 고개를 들어 성을 내는 늙은 남자를 바라봤다.
“생각보다 소식이 늦으시네요, 유 회장님. 정말 갈수록 일을 못 하세요.”
애초에 유동민이 심윤재를 너무 얕잡아 본 데다가 자만이 과했기에, 그녀가 이렇게 손쉽게 판을 깔 수 있었던 것이다.
“너...!”
유동민은 거친 숨을 연달아 몰아쉬었고, 옆에 있던 비서가 황급히 그의 입에 청심환을 밀어 넣었다.
그 꼴을 보자, 그의 뒤에 선 사람들 역시 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했지만, 하나같이 멍한 얼굴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를 본 심윤재가 일부러 친절한 어조로 말했다.
“재신 그룹은 곧 파산을 선포할 거예요. 그때 유 회장님은 몇십 억대 빚을 진 재수 없는 사람으로 남겠죠. 그리고 유 회장님을 따르는 분들도... 하나도 예외 없이 다 끝장날 거예요.”
애초에 그들도 일정 부분 채무를 떠안기로 했었다. 유동민과 물밑에서 맺은 거래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유동민을 도와 이익을 챙길 요량이었지만, 지금은 유동민이 그들을 지옥으로 끌고 내려가는 족쇄가 되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한 주주가 심윤재의 말을 믿지 못하고 거칠게 고함쳤다.
심윤재는 피식 웃고 서류 한 부를 던져 보였다.
“아직 모르는 모양인데, 톰슨의 이 프로젝트는 정책 이슈로 이미 폭탄 맞았어요. 다만 아직 대외 발표를 안 했을 뿐이죠. 정책이 공식 발표되면, 이 프로젝트에 발 담근 사람은 하나같이 무사하지 못할 거예요. 공교롭게도 멋진 유 회장님이 이 프로젝트를 통째로 떠안았어요. 게다가 계약 명의는 재신 그룹이고. 자, 그럼 누가 피해자일까요?”
탐욕에 눈먼 유동민이 내린 결정은 스스로를 심연으로 밀어 넣은 셈이었다.
반대로 톰슨은 프로젝트를 통째로 유동민에게 넘겨 버렸고, 지금껏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심윤재는 방금 재신 그룹과 결별하는 서명을 마쳤다. 당연히 그와도 무관해졌다. 애초 계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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