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6화
“네가 보지 못했다고 해서 김성호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야.”
미세하게 눈을 가늘게 뜬 유도경은 날카롭고 따끔한 시선으로 유하연을 바라봤다.
“평소에 그냥 숨기고 있을 뿐이야.”
“그만해!”
유하연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목소리를 높이며 어두운 표정으로 유도경을 노려보았다.
“방금 말은 못 들은 걸로 할게. 앞으로 성호 오빠 명성을 더럽히는 말 다시는 하지 마. 듣고 싶지 않으니까! 유도경, 다음에 또 이런 일로 날 화나게 하면 그때는 나도 무슨 짓 할지 몰라!”
유하연이 김성호를 아무런 이유 없이 옹호하고 자신을 믿지 않는 모습에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 유도경은 냉랭하게 말했다.
“사실을 말한 것뿐이야.”
“닥쳐!”
으르렁거리는 유하연은 평소의 평온한 모습과 달리 날카로운 눈빛으로 분노했다.
유도경이 물었다.
“김성호를 믿고 나는 믿지 않겠다는 거야?”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유도경의 질문에 유하연은 코웃음을 쳤다.
“네가 어떻게 성호 오빠와 비교할 수 있겠어!”
가장 힘들었던 5년 동안 김성호는 성심성의껏 유하연을 도와줬다.
이런 것들을 유도경이 어떻게 알겠는가.
그런데 유도경이 자신과 김성호와 비교하자니 유하연에게는 그저 웃길 뿐이었다.
유도경과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은 유하연은 연정의 손을 잡고 돌아서며 떠났다.
“집에 가자. 이런 정신병자와는 말할 필요 없어.”
두 사람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살핀 연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순순히 유하연을 따라 차에 올라 떠났다.
돌아가는 길, 유도경이 유하연에게 사진을 보냈다.
사진 속 김성호는 귀 뒤쪽에 가짜 의사와 똑같이 생긴 뱀 모양의 문신이 있었다.
사진을 보고 있던 유하연은 1초도 주저하지 않고 삭제해 버렸다.
“합성까지 해? 대체 누구를 속이려고?”
유하연이 비웃듯이 말했다.
“엄마.”
유하연을 올려다본 연정은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내 생각에 아저씨가 거짓말을 하는 사람 같지 않아요...”
“연정아!”
연정의 말을 바로 끊은 유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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