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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네가 말한 게 이거냐?” 유하연의 말을 들은 그 남자는 갑자기 부서진 비취 팔찌를 꺼냈다. 바로 전에 강아람이 가져갔던 그 물건이었다. 반쯤 수리된 팔찌를 본 유하연은 안색이 확 변했다. “저 사람들이 집에서 수색해 가져간 거야.” 옆에 있던 강아람이 급히 설명했다. “너무 중요한 물건이라 눈앞에서 계속 지켜보려고 수리공을 불러서 매일 수리하게 했어. 어느 정도 수리가 진행됐는데 지금은...” 강아람은 매우 미안한 듯했다. “미안해, 하연아.” 유하연이 고개를 저었다. “너랑은 상관없어.” 이 사람들이 강제로 가져간 거니 당연히 강아람을 탓하지 않았다. “물건 돌려줘.” 유하연이 체격이 건장한 그 남자를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그건 나에게 매우 중요한 물건이야.” 체격이 건장한 그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 “그냥 쓸모없는 잡동사니일 뿐이야. 검사해봤는데 아무것도 없던데? 게다가 부서져서 더욱 가치가 없어졌지. 돌려달라고? 좋아, 그럼 내가 말한 대로 박미자가 남긴 물건들을 전부 내놔.” 상대의 태도를 본 유하연은 화가 치밀었다. “귀먹었어? 이 팔찌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잖아!” “그럼 협조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군.” 코웃음을 친 그 남자는 갑자기 힘을 주어 팔찌를 강물 속으로 던져버렸다. “하지 마!” 눈이 휘둥그레진 유하연은 소리치며 팔찌를 잡기 위해 앞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발아래로 휘몰아치는 강물이 있다는 걸 깜빡했다. 떨어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손목을 잡아당겼다. “유도경...” 무의식적으로 유도경의 이름을 부르며 강물을 가리켰지만 고개를 돌린 순간 자기를 잡아준 사람은 유도경이 아니라 부정빈인 것을 발견했다. 부정빈도 유하연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른 것을 들은 듯 멍해진 채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다. 유하연은 입 밖으로 나올 뻔한 말을 삼킨 뒤 자리를 잡은 후에야 부정빈에게 말했다. “고마워.” “조심해. 떨어지면 큰일이야.” 부정빈은 방금 일을 잊은 듯 다정하게 유하연에게 주의를 주었다. “응, 알았어.” 고개를 끄덕인 유하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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