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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너 진짜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야?” 유도경은 유하연의 경고를 무시하고 피식 웃었다. “정말 모르는 거라면 네 성의가 의심스러워. 모르는 척이라면 속셈이 흉악한 거고.” “유도경, 할 말 있으면 똑바로 말해. 여기서 비꼬지 말고!” 유도경의 태도를 보자, 부정빈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눈에서는 당장이라도 불이 튈 듯했다. 지금 당장 달려가서 유도경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얄밉게 굴 수가 있지?’ 유도경은 상대도 하지 않았다. 부정빈이 완전히 폭발하기 전에 연정이 그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조심스레 말했다. “저는 망고 못 먹어요. 저 망고 알레르기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부정빈은 얼어붙었다. 조금 전까지 타올랐던 분노가 찬물 한 양동이를 뒤집어쓴 듯 꺼져 버렸다. “나, 나는 몰랐어. 미, 미안...” 입에서 나온 말이 이토록 초라하고 더듬거릴 줄이야. 스스로 말문이 막혀 버린 부정빈은 차라리 자신의 혀를 뽑고 싶었다. 유도경은 연정과 잠깐만 지내도 아는 사실을, 정작 연정과 그토록 오래 함께한 자신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오직 유하연이 망고를 좋아한다는 기억만 붙잡고, 그래서 연정의 생일 케이크를 망고 무스로 골랐다. 그러니 아까 유도경이 도대체 누구 생일을 챙기는 거냐고 물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괜찮아. 연정이는 소원 빌고 촛불만 불면 돼.” 부정빈의 난처함을 알아차린 유하연이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수습했다. 하지만 부정빈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 생일 당사자가 케이크를 먹지 못한다니, 이런 일이 어디 있나? 전부 자신이 저지른 어리석은 짓이었다. “케이크 바꾸면 되지.” 옆에서 유도경이 담담히 말하고 뒤쪽의 문상훈에게 손짓했다. 곧 문상훈이 다른 케이크를 밀고 나왔다. 그 케이크는 무려 열 층이나 되는 높이였고, 화려하면서도 정교했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가운데를 에워싸고 생크림으로 만든 뚱이 인형이 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어리숙해 보이면서도 생동감 있어 보이는 모양새였다.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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