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1화

부정빈이 가슴을 두드리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곧 시작할 것 같아. 봐봐.” 하지만 한참을 기다렸지만 천장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직원에게 물어보려고 할 때, 레스토랑 매니저가 급히 달려왔다. “죄송해요. 부정빈 씨. 천막에 문제가 생겨서 천장을 열 수 없을 것 같아요.” “왜 하필 이럴 때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평소엔 괜찮다가.” 부정빈은 화가 나서 레스토랑 매니저에게 삿대질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케이크에 문제가 생겨서 최소한 별빛 천장이라도 기대하면 될 줄 알았는데 이 계획마저 물거품이 될 줄 몰랐다. “저희도 몰랐어요. 전에는 문제가 없었거든요. 정말 죄송해요.” 레스토랑 매니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계속 고개 숙여 사과했다. “유도경 너지?” 부정빈은 갑자기 유도경을 노려보며 이를 꽉 악물고 말했다. “네가 장난친 거지. 맞지?” 그는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없다면서 무조건 유도경의 짓이라고 생각했다. “어이가 없네.” 유동경은 팔짱을 끼고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네 계획이 무엇인지도 몰랐어. 알았다고 해도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없잖아.” 연정을 위한 깜짝 이벤트인데 굳이 연정의 기분을 망칠 필요가 없었다. 유도경의 불쾌함을 눈치챈 부정빈은 마치 찔린 듯 다소 당황하며 시선을 돌렸다. 그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펑. 펑. 펑. 펑. 창밖에서 갑자기 불꽃놀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연정은 고개 들어 밖을 바라보다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테라스 밖으로 달려 나갔다. “너무 예뻐요. 엄마, 얼른 나와봐요. 불꽃놀이 정말 예쁘지 않아요?” 유하연도 따라 밖으로 나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 가득 터지는 불꽃놀이는 마치 거대한 유성우가 쏟아지는 것 같았다. 거리에 있는 행인들도 모두 감탄하면서 하나둘씩 멈춰 서서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엄청난 규모의 불꽃놀이를 준비한 거야.” “그러게. 이 정도면 돈이 꽤 많이 들었을 텐데.” 유하연이 옆을 힐끗 쳐다보자 마침 유도경이 걸어왔다. “왜 나를 보는데?” 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