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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곽하린은 조심스레 유하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대표님. 오늘 아침 어떤 기자가 유 대표님을 찾아가 이 일을 물어봤는데 유 대표님은 웃으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이 사건 이후, 원래 잠잠하던 블로그 글이 갑자기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미디어들은 작정한 듯 조회 수를 올리려고 애썼다. 곽하린의 말에 유하연은 입가를 움찔했다. 몰래 촬영 당했을 때 유하연은 유도경도 이 사건을 덮으려고 애쓸 줄 알았는데 일부러 미끼를 던져 미디어들의 관심을 끌 줄 몰랐다. “알았어.”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곽하린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일은 일단 신경 쓰지 말고 할 일이나 해.” “네.” 유하연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곽하린은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사무실 문이 닫히자마자 유하연은 바로 유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따지기 시작했다. “유 대표, 지금 실시간 검색어가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설명해보시지?” “그냥... 구경거리?” 전화기 너머에서 유도경의 웃음기 가득한 말투가 들려왔다. 그는 이 상황을 신경 쓰지 않는지,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려는 것 같았다. “장난치지 말고.” 만약 유도경이 앞에 있었다면 뺨이라도 한 대 때렸을 것이다. 유하연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따졌다. “일부러 그런 거지? 일부러 오해를 사서 기자들이 이런 기사를 올린 거지?” “별일도 아닌데 네가 날 오해한 거 아니야?” 유도경이 느릿느릿 억울한 척하며 말했다. “난 분명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어떻게 오해를 살 수 있지?” “유 대표, 핑계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어. 그런데 너무한 거 아니야?” 유하연은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뭔가 더 말하려고 할 때, 갑자기 저쪽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유하연은 이상한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도련님, 피, 피나요.” 유하연은 갑자기 들려오는 이 목소리가 문상훈의 목소리인 걸 알아챘다. 이어 다급한 발걸음 소리까지 들려왔다. 유하연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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