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화
“그게...”
유도경은 아까까지만 해도 창백하고 수척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어.”
‘문 비서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유하연은 어이가 없어 피식 웃더니 이를 갈며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왜. 나를 속이는 게 재밌어?”
“어차피 너도 나를 믿지 않았잖아.”
유도경은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습격자들을 바라보았다.
유하연은 그를 믿지 못해서 이런 사람들을 보내 그를 테스트한 것이다.
사실 유도경은 이 사람들과 싸울 때부터 이상함을 느꼈다. 몸에 무기도 없었고, 공격도 일부러 봐주는 것 같았으며 주차장에서 그를 습격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어 보였다.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믿어.”
유하연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히려 왜 억울한 척하는 거야.”
유도경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도 처음부터 연기할 마음이 없었어. 병원에 갔는데 우연히 누가 해독제를 가져왔을 뿐이야.”
사실 이럴 생각이 없었는데 유하연이 먼저 다가온 것이다.
기태준의 부추김에 속아 동정심을 얻으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기태준을 병원에서 내쫓았어야 했다.
유하연은 사실 유도경의 말을 믿고 있었다. 주로 자기 두 눈으로 본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방금 사무실에서 밥 먹으러 가려다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면서 통증이 발작했을 때도 후유증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유도경이 속인 거였다.
유하연은 콧방귀를 뀌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유도경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곳을 떠났다.
부정빈은 벌떡 일어나 유하연 뒤를 졸졸 따라가며 유도경을 향해 도발했다.
“넌 죽었어.”
유도경은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했다.
그는 여자를 달랠 줄 몰라 기태준에게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기태준도 딱히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여자를 달래? 나는 주로 여자가 나를 달래줘서 몰라.”
유도경은 화가 나서 휴대폰을 부술 뻔했다.
유하연이 사무실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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