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4화
시청자 수도 쭉쭉 올라가고 있고, 선물을 쏘는 팬들도 많아지자 곽하린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하연도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전에 일부러 홍보한 보람이 있었다.
유하연은 간단히 시청자들에게 인사만 했고, 나머지는 연정이가 시청자들 질문에 답했다.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굳이 따로 뭘 할 필요가 없었다.
유하연은 방송실 입구를 바라보며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하연, 무슨 뜻이야?”
다행히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유도경이 제시간에 나타났다. 그는 한 손에 핑크색 토끼 머리띠를 들고 한 손에는 핑크색 털북숭이 토끼 앞치마를 쥐고 있었다. 표정이 계속 바뀌는 것이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그의 뒤를 따르던 곽하린은 차마 소리도 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한쪽으로 피했다.
유하연이 잠시 후에 올 게스트를 위해 이런 걸 준비하라고 했는데 그 게스트가 유도경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보이는 대로야.”
유하연은 방송실을 연정에게 맡기고는 유도경을 향해 웃으면서 벽에 기댔다.
“어떻게 하면 날 속인 걸 용서할 수 있겠냐고 물었잖아. 내 요구는 아주 간단해. 오늘 매출액이 2억 원에 달하면 없던 일로 해줄게.”
“2억 원?”
유도경은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그냥 열 배로 줄게.”
유하연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 그냥 넘어갈 생각하지 마. 싫으면 그만둬. 지금 바로 돌아가도 괜찮으니까.”
유하연의 표정이 차가워지자 유도경은 더 이상 협상할 여지가 없다는 걸 알고 이를 꽉 깨물었다.
유하연은 그가 화내며 가버릴 줄 알았는데 갑자기 토끼 머리띠에 앞치마까지 하고서 어두운 표정으로 카메라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이 모습에 곽하린은 물론 유하연도 깜짝 놀랐다.
원래 유도경을 놀리려는 목적이었는데 그가 진짜로 시키는 대로 할 줄 몰랐다.
유도경이 카메라 앞에 나타난 순간, 시청자들은 미친 듯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댓글이 쏟아져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그저 비명만 들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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