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1화
“저는 유 대표님의 기품이 저희 자선 재단에서 곧 촬영을 준비 중인 보육원 홍보 공익 영상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중히 초대 말씀을 드립니다. 꼭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백승준이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하자 유하연은 어이가 없어졌다.
‘그저 회사의 유아용품 라이브 방송에 잠깐 참여했을 뿐인데 어느새 보육원 자선 홍보에 적합한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다고?’
“제가 드린 제안이 다소 갑작스럽고 무리한 부탁이라는 건 잘 압니다.”
마치 유하연의 속내를 읽은 듯 백승준은 다시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번 촬영에 응해주신다면 만족스러운 보수를 드리는 건 물론 성의를 보이는 차원에서 제 명의로 된 재단에서 직접 유 대표님 회사와도 협력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가 알기로 요즘 유 대표님 회사에 가장 절실한 부분이...”
백승준이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게 분명했다.
조건을 곰곰이 따져 본 끝에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익 영상 촬영이라면 좋은 일이죠.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유하연이 승낙하자 백승준은 눈에 띄게 안도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던 그는 문득 생각난 듯 주머니에서 작은 보석 상자를 꺼내 건넸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건 재단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입니다.”
백승준은 유하연이 말 꺼낼 틈도 주지 않고 상자를 탁자 위에 내려놓은 뒤 떠났다.
“이거 너무 과한 거 아니에요?”
백승준이 자리를 뜬 뒤 곽하린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보석 상자를 힐끗 바라봤다.
유하연이 고개로 열어보라는 신호를 주자 곽하린이 뚜껑을 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와... 세상에... 이거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 아니에요?”
두 사람이 기억하기로 낙찰가는 무려 200억이었다.
그 말에 유하연도 보석 상자로 시선을 옮겼다.
상자 안에는 푸른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놓여 있었다.
정말로 오늘 밤 경매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백승준은 도대체 뭘 원하는 거지? 정말 단순히 홍보 영상에 날 캐스팅하려는 의도였을까?’
수많은 의문이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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