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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원장이 난처한 얼굴로 유하연에게 설명했다.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때 백승준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아이들 성격이 원래 그래요. 저도 여러 번 왔는데 아직 한 번도 환영받은 적이 없어요.” 그 역시 많은 물품을 준비해 왔다. 뒤편 차량의 트렁크가 열리자 그의 수행 비서가 상자를 하나둘 내려놓았다. 안에는 생필품은 물론 아이들이 꼭 필요로 할 만한 공책과 연필 같은 학용품들이 가득했다. “이 애들, 학교는 다니나요?” 외진 환경을 생각하며 걱정이 앞선 유하연이 물건을 옮기며 물었다. “다닙니다.” 백승준은 이곳 사정을 잘 아는 듯 담담히 설명했다. “마을 어귀에 학교가 하나 있긴 한데 거리가 멀어요. 하루에 왕복 두세 시간은 걸리죠.” 유하연이 감탄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정말 쉽지 않네요.” “맞아요.” 백승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저도 처음 이곳을 알았을 때 무척 놀랐어요.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원장님은 꿋꿋이 버티시면서 아이들 하나하나 정성껏 돌보시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낡은 옷을 입고 있어도 얼굴에 병색은 보이지 않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을 지켜낸 원장의 진심이 엿보였다. 촬영은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 원장의 지도에 따라 처음에는 낯을 가리던 아이들이 하나둘 적응하며 차츰 활기를 되찾았다. 덕분에 이틀로 예상했던 촬영을 하루 조금 넘겨 거의 마칠 수 있었다. 시간이 조금 남아 다른 활동을 준비하려던 참에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먹구름이 몰려오자 원장이 급히 아이들을 불러들였다. “쉽게 그칠 비는 아닌 것 같네요.” 원장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괜찮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기다리면 되죠.” 백승준이 원장을 달래듯 말했다. “급할 건 없으니까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이 정도 비라면 사고가 날 수도 있어요.” 잠시 머뭇거리던 원장이 유하연을 바라보며 무겁게 말을 이었다. “여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산사태가 난 적도 있습니다. 그땐 운 좋게 인명 피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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