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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이런 얘기만 나오면 유하연은 늘 연정에게 미안하고 부족하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근데 너 연정이 잘 키웠잖아.” 강아람이 그녀를 위로했다. “그때는 네 상황이 워낙 특별했잖아. 네가 먼저 잘 버텨야 아이도 지킬 수 있었던 거지.” 유하연은 살짝 웃어 보였다. 강아람과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유하연은 요즘 연정이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따로 알아보려던 생각을 접었다. 혹시라도 자기 집착이 지나쳐서 아이에게 사소한 비밀조차 허락하지 않는 엄마가 될까 두려웠다. 하지만 유하연이 모르는 사이 연정은 방에서 책을 보는 게 아니라 작은 손에 한 장의 사진을 꼭 쥐고 있었다. 걱정스러움이 가득한 연정의 작은 얼굴은 구겨질 듯 잔뜩 찡그러져 있었다. 사진은 오래돼 가장자리가 닳아 있었고 속의 인물들도 희미하게 번져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유하연의 얼굴만큼은 절대 헷갈릴 리 없었다. 사진 속 유하연은 불러온 배를 드러낸 채 한 남자에게 기대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은 지금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순진하고도 행복한 표정이었다. 시선이 그 남자에게로 옮겨지자 아이의 입꼬리는 금세 축 처졌다. 연정은 아이답지 않게 두 손으로 얼굴을 괴고는 늙은이처럼 한숨을 내쉬며 사진을 서랍 속에 넣어 버렸다. ... 며칠간 연정이를 지켜본 유하연은 아이가 분명 마음속에 뭔가 담아두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여 그저 어린애 나름의 비밀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잠시 마음을 내려놓았다. 마침 최근 수천 그룹의 사업도 제자리를 잡아 유하연의 일정이 조금 여유로워졌다. 때마침 업계에서 유명한 인사의 생일 파티 초대장이 도착하자 그녀는 참석하기로 했다. 그런데 유도경 역시 같은 초대를 받은 모양인지 먼저 연락이 왔다. 어깨에 핸드폰을 끼운 채 서류를 정리하던 유하연이 무심히 물었다. “나한테 파트너를 해달라고? 이제 파트너도 못 구 할만큼 사업이 시원치 않아?” 그녀의 비꼼에 유도경이 눈살을 찌푸렸다. “어차피 너도 갈 거잖아. 그럴 바에는 그냥 같이 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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