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2화
유하연은 원래부터 이런 자리에서 화젯거리의 중심이 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진시 상류 사회란 게 인맥도 한정돼 있어 어디를 가든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수군거림과 시선들 덕에 결국 유도경도 그녀를 발견했다.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장 걸음을 옮겨 이쪽으로 오려 했다.
하지만 두 걸음도 채 못 가 옆의 젊은 여자가 갑자기 달라붙듯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
그녀는 마치 몸에 위치추적기라도 단 것처럼 발을 헛디뎌 비명을 지르더니 정확하게 유도경의 품 안으로 넘어졌다.
게다가 손에 들고 있던 커피까지 쏟아져 두 사람의 옷을 흥건히 적셨다.
거리가 있어 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았지만 유하연은 그 여자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애처롭게 유도경을 올려다보는 모습은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유도경은 여자를 밀어내지는 않았다.
그저 심하게 찌푸린 미간을 유지한 채 마지못해 그 여자를 데리고 2층 휴게실 쪽으로 향했다.
유하연의 시선이 담담히 스쳐 갔다.
마치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듯 그녀는 곧장 바 쪽으로 가서 케이크와 과일 몇 조각을 집어 들고는 제자리에 앉아 태연하게 먹기 시작했다.
둘 사이에 어떠한 교류도 심지어 눈길조차 오가지 않는 걸 보고 구경꾼들은 오히려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유 대표님.”
생각을 정리하며 오늘 누구와 협력 이야기를 나눌까 궁리하던 찰나, 맞은편 자리에 누군가가 앉았다.
포크를 내려놓고 시선을 든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백 대표님이 여기 웬일이에요?”
공식 발표 이후 그는 이미지 세탁을 위해 여러 활동을 벌였고 어느 정도 명성도 회복한 상태였다.
그러니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도 유하연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유 대표님께서 오신다길래 일부러 왔습니다.”
백승준의 시선은 한결같이 유하연에게 고정돼 있었다.
그녀가 물을 가지러 일어서려 하자 먼저 손을 뻗어 물컵을 건네기까지 했다.
“감사합니다.”
유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한마디 던졌다.
“백 대표님은 정말 여자한테 친절하시네요.”
“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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