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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유하연은 예삐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두었었는데 결국 예삐는 다시 유도경에게 돌아가 있었다. 다섯 해가 흐른 지금, 예전에는 작디작던 강아지가 어느새 성숙하고 차분해져 연정이의 손길에 눈을 가늘게 뜨며 얌전히 몸을 맡겼다. 유하연의 시선을 느꼈을 때도 잠깐 고개를 들어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파묻을 뿐이었다. 마치 옛 주인을 잊어버린 듯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정말 저한테 주시는 거예요?” 연정은 예삐의 복슬복슬한 머리를 쓰다듬다가 강아지가 손바닥에 얼굴을 비비자 눈을 반짝였다. 아이는 강아지를 품에 꼭 끌어안고는 혹여 뺏길까 두려운 듯 유도경을 향해 말했다. “데려가면 이제 제 거예요? 나중에 후회해도 안 돼요?” “마음대로 해.” 유도경은 무심하게 대꾸하더니 뒤편 나무에 기대어 하품했다. “벌써 어두워졌어. 얼른 데리고 올라가. 안 그러면 도살장에 보내서 가죽 벗겨 팔아버릴 거야.” 그 말에 연정은 깜짝 놀라 예삐를 번쩍 안아 들고 유도경에게서 몇 발짝이나 달아났다. “애한테 겁이나 주고... 창피하지도 않으세요?” 연정은 콧방귀를 뀌고는 예삐를 품에 안은 채 황급히 집 안으로 달려갔다. 예삐가 다시 유도경 손에 넘어갈까 봐 두려운 듯 작은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며 뛰어가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유도경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는 곧 시선을 돌려 자신을 지켜보던 유하연을 바라봤다. “구경은 다 했어?” 연정은 유하연이 돌아온 걸 눈치채지 못했지만 유도경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가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더니 유하연 앞에 섰다. 가까이 다가온 순간 그의 압도적인 기세에 고개를 한껏 젖히지 않으면 얼굴조차 똑바로 보기 힘들었다. “유 대표가 이렇게 선행을 좋아하는 사람일 줄은 몰랐네.” 유하연은 목이 뻐근해 고개를 뒤로 젖히다 결국 한발 물러서며 비꼬듯 웃었다. “그래도 고맙긴 해. 당신 아니었으면 예삐 찾지도 못했을 테니까.” 5년 동안 예삐를 맡겼던 사람은 이미 행방이 묘연했다. 애초에 남에게 준 거라 더 이상 소식이 없어도 따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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