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8화
“괜찮습니다. 대표님 바쁘신 거 저희도 이해합니다.”
백승준은 직접 계약서를 꺼내 유하연 앞에 놓았다.
“이게 전에 협의했던 최종본입니다. 법무팀 쪽에서도 검토했는데 흠잡을 데 없다고 하더군요. 대표님께서 보시고 이상 없으시면 서명만 해주시면 됩니다.”
유하연은 계약서를 훑어보았다. 겉보기에는 확실히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정말 그저 겉보기일 뿐이었다.
그녀는 한 조항을 가리키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우선 매수권이 있네요? 백 대표님은 정말 대비가 철저하시네요.”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면 백승준이 우선 매수권을 갖게 된다.
겉보기에는 별것 아닌 조항처럼 보였지만 유하연이 사전에 입수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게 바로 가장 큰 함정이었다.
역시나 유하연이 그 조항을 짚어내자 백승준의 눈꺼풀이 미묘하게 파르르 떨렸다.
“하하하, 단지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장치일 뿐입니다.”
백승준은 웃음으로 넘기며 설득하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저희가 수천 그룹에 제공하는 혜택은 충분히 많습니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대표님도 이미 확인하셨으니 문제 생길 일 없이 오로지 이익만 있을 겁니다.”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죠. 백 대표님.”
유하연의 눈빛이 깊어졌다.
그제야 백승준도 분위기를 감지한 듯 표정이 굳어졌다.
“유 대표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겁니까?”
원래 화기애애할 줄 알았던 회의실의 분위기가 갑자기 경직되었다.
순간 회의실에 있던 양 측 인원 모두가 자세를 바로 했다.
유하연 쪽 참석자들은 모두 그녀가 직접 선택한 사람들로 그녀의 뜻을 따르기에 이상한 기류를 감지하자 즉시 웃음을 거두었다.
“별건 아니에요. 며칠 전 우연히 흥미로운 녹음을 하나 입수했거든요. 한번 들어보실래요?”
유하연은 손에 든 펜으로 서류를 두드리며 느릿하게 말했다.
곽하린이 암호화된 USB를 꺼내 회의실 스크린에 연결했다.
두 사람의 움직임을 본 백승준은 긴장감에 얼굴을 굳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의실에 녹음이 흘러나오자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변해버렸다.
“이 프로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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