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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노인네가 여러 번 조심하라고 당부했는데 그래도 내가 방심했군. 사실 처음부터 넌 날 믿은 적이 없지?” 백승준은 자신이야말로 사냥꾼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진짜 숨어 있던 사냥꾼은 유하연이었다. 그는 그저 유하연 손바닥 위에서 굴려진 장난감에 불과했다. 진짜 사냥꾼은 언제나 사냥감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법이었다. “지금 깨달아도 늦진 않았지.” 유하연은 미소를 지으며 계약서 위에서 펜을 톡톡 두드렸다. “회장님한테 전해. 보내준 선물을 잘 받았으니 나도 그동안 준비한 작은 답례를 보내겠다고. 좋아하실 거야.” 그녀가 굳이 시간을 끌며 백승준을 상대한 건 단순히 심심해서가 아니라 그의 주의를 분산시켜 방심하게 만든 뒤 자신이 뒤에서 손을 쓸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지금쯤 유동민은 분명 진땀을 빼고 있을 터였다. 유하연의 말을 들은 백승준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러고는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 붉어졌다가 파랗게 질렸는데 그 변화가 꽤 볼만했다. “제법이네.” 백승준은 한참 만에야 이를 악물고 고개를 들었다. 손에 쥔 핸드폰은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삐걱거렸다. 유하연은 유동민이 백승준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채고는 가볍게 웃었다. “원래부터 제법이었어. 굳이 네 인정은 필요 없어. 아, 그런데 말이야. 계속 백승준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유하연은 일부러 뜸을 들이며 어두워지는 백승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 대표라고 불러야 할까?” 유하연의 말에 백승준의 얼굴은 완전히 일그러졌다. 손에 들고 있던 서류는 힘에 못 이겨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주변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영문을 몰라 했지만 백승준은 단번에 이해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유하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를 손에 들고 회의실을 빙 둘러보았다. “수천 그룹은 아쉽게도 이번 프로젝트와 인연이 닿지 않는 것 같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아... 물론 당신들은 전혀 원하지 않겠지만.”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씹어 삼킬 듯한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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