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9화
유도경은 할 말이 너무 많았다. 부하가 가져온 자료를 떠올리며 그는 도대체 성세은이 어떻게 지금까지 피해자인 척할 수 있었던 건지 전혀 이해가 안 됐다.
그런데 아마 뛰어난 연기 덕분에 여러 남자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역시 금삼각에서 돌아온 여자다웠다.
“제가 만약...”
유도경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성세은의 눈빛은 복잡하기만 했다.
“그들과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이였다고, 도경 씨한테는 진심이었다고 하면 믿어줄 거예요?”
“난 너한테 손댄 적도 없으니까 억지 부리지 마.”
유도경은 그녀와 선을 긋고 있었다.
그는 당연히 믿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유하연은 사실 믿고 있었다.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세은의 눈빛을 봤을 때 유도경을 향한 사랑이 거짓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도경의 말은 분명 성세은의 기대를 산산조각 낸 것 같았다.
유도경을 바라보는 성세은의 눈빛은 원망과 증오로 가득했다.
“좋아. 유도경, 우리 사이는 아직 끝난 거 아니니까 두고 봐.”
그녀는 유하연을 차갑게 쏘아보면서 고현우를 뿌리치고 이곳을 떠났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유하연은 직감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의 성세은은 확실히 훨씬 더 속이 깊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성세은의 등장에 유도경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유하연도 그제야 이 약초가 어떻게 생겨난 건지 알게 되었다.
유하연이 유도경에게 말했다.
“고마워.”
만약 그녀였다면 아마 영원히 단서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금삼각 쪽은 지금 그녀의 능력으로는 사람을 꽂아 넣을 수 없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를 인정하지 않아서 아직 많은 세력을 장악할 수 없었다.
“아, 맞다.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
방씨 가문 쪽에서 원했던 폭풍의 눈이 떠오른 유하연은 유도경한테 알아봐달라고 하고 싶었다.
결국 유도경은 그녀보다 알고 있는 것이 더 많았다.
하지만 유도경의 시선과 마주친 순간 입가에 맴돌던 말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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