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8화
유도경은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불현듯 입을 열었다.
“정말 제 편에 서실 생각이세요?”
“당연하지!”
김희영은 드디어 유도경의 태도가 누그러진 줄 알고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쟤는요? 유채린은 어떻게 설명할 거예요?”
유도경은 김희영의 등 뒤에 서 있는 유채린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비웃음을 흘렸다.
“조금 전에도 한바탕 연극을 벌였는데 이게 어머니가 말한 충성이고 제 편에 서겠다는 증거인가요?”
김희영은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아직 전시회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김희영이 찡그린 얼굴로 유채린을 돌아보자 그녀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모습만으로도 김희영은 틀림없이 유채린이 사고를 쳐서 유도경의 미움을 산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희영은 분노가 치밀었다.
‘어떻게든 유도경을 내 편으로 묶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인데 하필 딸이라는 년이 발목을 잡다니...’
짝!
순식간에 김희영의 손이 유채린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이 못난 것! 너는 사람 취급도 아까워.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 어서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해!”
“어... 엄마!”
김희영이 자신을 때릴 줄은 몰랐던 유채린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김희영의 표정은 더 차가워졌다.
그녀는 연속 몇 차례나 유채린의 뺨을 때렸고 유채린의 얼굴은 금세 퉁퉁 부어올랐다.
유채린이 바닥에 나동그라지자 김희영은 머리채를 움켜쥐고 욕설과 함께 발길질까지 퍼부었다.
순식간에 광기로 일그러진 김희영의 얼굴을 본 유하연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한동안 못 봤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변해 버리다니... 도대체 유동민에게 어떻게 당했기에 이토록 악귀 같은 모습이 된 것일까?’
좋지 않은 모습에 유하연은 황급히 연정의 눈을 손으로 가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때 지금까지 조용히 과자만 먹고 있던 심태하가 불쑥 앞으로 나서서 김희영을 붙잡았다.
김희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비웃음을 흘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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