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5화
“독사가 만만해 보여? 아무도 데려가지 않고 혼자 가려고 하다니. 죽고 싶어서 그래?”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시간을 확인하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오빠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 비키라고.”
그녀는 바로 차 문을 닫으려 했다.
하지만 유도경이 꽉 붙잡고 있어서 안간힘을 다해도 닫을 수 없었다.
유하연은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라 목청 높여 유도경을 향해 소리 질렀다.
“내 말 안 들려? 비키라고 했잖아. 꺼져.”
유도경을 힘껏 밀쳐내려 했으나 그는 마치 제자리에 뿌리를 내린 듯 아무리 밀어도 꿈쩍하지 않았다. 이때 유하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돌아가.”
유도경이 유하연의 완강한 표정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너한테 연락한 거 다 알아. 그런데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했든 절대 믿으면 안 돼. 넌 그 사람이랑 직접 교류해 본 적 없어서 잘 몰라. 사실...”
유도경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하연이 갑자기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의 말을 끊었다.
“왜 이렇게 나를 급히 막으려고 하는 거지? 내가 걱정되어서? 정말 웃기고 있네. 내가 진실을 알까 봐 두려운 거 아니고?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는데? 유도경, 지금 마음에 찔리는 거 있어?”
유하연의 말에 유도경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유하연, 그게 무슨 뜻이야?”
그는 유하연의 턱을 잡았다. 비록 손등에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화를 꾹 참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턱에 자국을 남기고 말았다.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거야?”
“맞아.”
유하연이 솔직하게 인정했다.
“내가 왜 혼자 급하게 가려는지는 알아? 오빠가 나타나서 또다시 방해할까 봐서 그래. 내가 이 사건을 조사할 때마다 나타났잖아. 이게 정말 우연일까? 내가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유하연은 자기가 한 말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분명 인지하고 있었다.
바로 유도경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이렇게 심장을 후벼파는 거였다.
유도경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워지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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