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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그 말을 마친 상사는 짧은 머리에 제복 차림을 한 사람에게 더 이상 발언 기회를 주지 않은 채 다른 제복 차림을 한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서둘러 물품을 챙겨 나와 함께 철수해.” 짧은 머리에 제복 차림을 한 사람은 이 상황에서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유도경을 증오 어린 시선으로 노려본 뒤 책상 위 가장 중요한 증거물만 챙겨 상사의 뒤를 따라 마지못해 자리를 떠났다. 제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을 보자 메추라기처럼 움츠러들었던 노동자들은 그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하나둘 유도경을 바라보았으나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이었다. 유도경은 문상훈에게 계속해서 샅샅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반드시 이번 일에 가담한 자가 누구인지 찾아내.” 중요한 인물을 잡아야만 비로소 뒤에 숨은 진정한 장본인을 끌어낼 수 있었다. 문상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곧장 노동자들을 향해 걸어갔다. 노동자들이 꽤 적극적이어서 모두 문상훈의 조사에 협조했다. 결국 내통한 자가 아니었다면 그들이 이번에 이렇게 큰 곤경에 처할 리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그들 모두 제약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약물 원료에 대해 그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그전에 그런 독극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그들이 모를 리 없었다. 이는 분명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것을 본 유하연은 유도경을 똑바로 바라본 후 뒤에 선 고현우를 힐끔 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설명해 주지 않을 거야?” 비록 유도경이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제복 차림을 한 사람들의 직속 상사가 나서서 이 사건을 억압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이 사건은 외부의 여론이 너무나도 과열되어 있기에 정부 기관에서 이때 확실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으면 신뢰도가 추락할 상황이기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이번에 제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약물이란 결정적 증거까지 찾아냈기에 대중들에게 합당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생각했다. 그런데도 그 직속 상사는 현장에 도착한 후 수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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