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2화

유도경은 그녀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 문을 열어주었다. 유하연은 차에 올라타고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차량은 빠른 속도로 질주하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한편, 경찰들은 범인을 연행하고 있었다. 그 여자는 갑자기 불안해하면서 온몸을 덜덜 떨더니 안절부절못하면서 손톱을 깨물었다. 경찰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유 대표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공범이 나타나서 범인을 데리고 갈 수 있으니 잘 지켜봐야 해요. 단번에 공범까지 체포하면 좋겠지만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조금 전에 제일 앞에 서 있던 경찰이 엄숙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정신 차려요. 도착하기 전까지 경계를 늦추면 안 돼요.” 경찰은 수사에 도움을 준 유도경을 굳게 믿고 있었다. 바로 그때 차창이 갑자기 깨지자 경찰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습격이에요! 모두 차에서 내리세요!” 운전하고 있던 경찰은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은 뒤 전부 차에서 뛰어내렸다. 건축 자재를 싣고 있는 레미콘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레미콘은 비틀대다가 굉음과 함께 전복되었다. 무거운 건축 자재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만약 경찰들이 차에서 뛰어내리지 않았다면 자재에 깔려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공범들이 한 짓인 것 같아요. 우리를 죽이고 범인을 구출할 생각이었겠죠.” 제일 앞에 선 경찰이 진지하게 말했다. 옆에 있던 경찰들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경계하고 있었다. 이때 한 경찰이 소리를 질렀다. “피, 피해요! 습격...” 그 경찰은 가슴을 부여잡고는 바닥에 쓰러졌다. 경찰들이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의 가슴팍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엎드려요! 특제 무기를 가진 사람이 우리를 조준하고 있어요. 한 명이 아닌 것 같으니 차 뒤에 숨어 있어요.” 경찰들은 차 뒤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상대는 한두 명이 아니라 몇십 명이어서 공격을 막아내기 어려웠다. 뒤로 물러나던 경찰은 궁지에 몰리자 온몸을 덜덜 떨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