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5화
“뭐라고?”
분노에 찬 유동민의 눈빛과 표정은 정유림의 말이 맞았음을 증명했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마음이 차분해지기 시작한 유하연은 정유림을 바라보며 물었다.
“넌 어떻게 이 일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거야?”
말을 이어가던 그녀는 멈칫하며 정유림을 바라봤다.
“도대체 넌 누구야? 김씨 가문의 아가씨야? 아니면...”
유하연의 시선은 유동민에게로 향했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유하연이 이렇게 예리할 줄은 몰랐던 정유림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유동민을 흘겨봤다.
“이런 인간의 피를 물려받을 바엔 차라리 자살해서 죽는 게 백배 나아요.”
가만히 있다가 한 방 맞은 유도경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정유림을 쳐다봤다.
그제야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은 정유림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대표님을 겨냥해서 한 말은 아니었어요. 제가 어떻게 감히 대표님 같은 분을 모욕하겠어요. 전부 오해입니다.”
정유림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어쨌든 이 사람의 딸은 아니에요.”
그러자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유림의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사실 넌 김씨 가문의 아가씨였다는 거네? 설아 이모의 딸?”
정유림은 말없이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유하연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증명했다.
유하연은 도우미 아줌마과 정유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정유림이 어린 시절부터 김씨 가문과 독사의 딸들 간에 얽힌 수많은 사건을 조사해 왔다는 것만 봐도 일찌감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알았던 게 틀림없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유하연의 시선은 곧바로 독사에게 향했다.
독사는 유하연의 시선을 느낀 듯 움찔했으나 몸과 머리가 얼어붙은 듯 굳어져서 유하연 쪽을 전혀 쳐다보지 못했다.
“아이는 놓아줘.”
유하연은 차분히 말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자 독사의 부하들은 흠칫하며 연정의 작은 몸에서 급히 손을 뗐다. 독사의 시선은 연정의 목을 겨누는 칼에 고정되었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칼날을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