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화
잠시 뜸을 들인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임수아는?”
“집에 왔지. 내가 데려다줬, 아, 아니, 그녀가 운전해서 날 데려다줬어.”
윤정후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윤시혁은 잠시 침묵하더니, 몇 초 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괜찮아?”
전화기 너머의 윤정후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겉으로는 평소처럼 침착해 보이는데 속으로는 많이 힘든 것 같아.”
말을 잠시 멈춘 그는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아무래도... 그런 일을 겪었으면 누구라도 마음이 편하진 않겠지.”
윤시혁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윤정후는 갑자기 짓궂은 말투로 말을 꺼냈다.
“솔직히 예전에 나랑 태현 형은 형이 요즘 임수아한테 하는 태도가 예전이랑 너무 달라져서 혹시 수아 좋아하게 된 거 아니냐, 이제라도 잘해보려는 거냐고 얘기했었거든. 흐음, 근데 지금 보니까 우리 완전히 헛다리 짚은 거였네. 형한텐 역시 은채 누나가 제일 소중한 사람인가 봐.”
윤시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럼 끊는다.”
몇 초간 침묵이 흐른 뒤, 그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그 화제를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아 피하고 있었다.
딸깍!
그때 SVIP 응급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제 언니는 괜찮아요?”
서윤미는 의사에게 다가가 다급하게 물었다.
의사는 윤시혁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윤 대표님, 서은채 씨는 심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감정이 격해져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호흡 곤란, 식은땀,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도 모두 심리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당분간 감정적인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내일 아침까지 경과를 지켜본 후 퇴원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윤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의사가 떠난 후, 서은채는 병실로 옮겨졌다.
윤시혁은 병실에 들어가 침대 곁에 앉았다.
“시혁아...”
서은채는 아직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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