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서은채의 잇따른 질문에 윤시혁은 망설였다.
순간, 그는 정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의 망설임을 눈치챈 서은채는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서은채가 우는 것을 본 윤시혁은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은채야, 됐어. 그런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넌 지금 푹 쉬어야 해.”
하지만 그의 말에 서은채의 눈물은 더욱 거세게 쏟아졌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윤시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시혁아, 나는 네 진심을 듣고 싶어!”
그녀는 반드시 그 답을 듣고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윤시혁은 침묵하며 눈을 내리깔며 복잡하게 흔들리는 눈빛을 감췄다.
한참 후, 그는 결심이라도 한 듯 눈을 들어 서은채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나는 임수아와 이혼할 거야. 다만... 할머니께서 아직 우리의 이혼 소식을 받아들이실 준비가 되지 않으셨어. 그래서 임수아와 의논한 결과, 할머니 생신이 끝난 후에 말씀드리기로 했어.”
그의 말을 들은 서은채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이야? 시혁아, 할머니 생신 끝나면 임수아랑 정말 약속대로 이혼하는 거지?”
그녀는 말을 멈췄다가 다시 간절한 기대를 담아 물었다.
“너희 이혼하면, 너 나랑 결혼할 거지... 그렇지?”
윤시혁은 다시 침묵했다.
5초쯤 지나서야 그는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런 윤시혁을 보며 서은채의 마음은 쓰라렸다.
그녀가 처음 윤시혁에게 이 질문을 했을 때, 그는 단호하게 임수아와 이혼하고 그녀와 결혼할 거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분명 망설이고 주저하고 있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가 임수아에게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가 더 이상 예전처럼 이혼을 간절히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은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런 속마음을 윤시혁에게 직접 말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윤시혁을 바라보며 손을 뻗어 그의 손을 잡고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혁아, 난 널 믿어. 네 약속을 믿고 널 계속 기다릴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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