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아까 일들은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 듯했다.
그는 그녀가 몹시 화를 내며 밤에 그를 방에 들여보내 주지 않거나 아예 다른 방에서 잠을 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윤시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심기가 불편해졌다.
그러나 그가 욕실 안으로 사라지는 순간, 침대에서 세상모르게 잠들어 있던 임수아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는 사실을 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윤시혁에게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힐 필요가 없었다.
진정으로 당신을 생각하는 사람만이 당신의 기분에 관심을 가질 테지만 마음에 두지 않는 사람은 당신이 아무리 화를 내고 슬퍼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법이었다.
그날 밤, 임수아는 잠을 설치며 밤을 지새웠다. 정확히 언제 잠이 들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녀의 눈은 핏발이 선 채로 충혈되어 있었다.
“수아야, 왜 그렇게 하품을 해? 간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어?”
아침 식사 도중, 한효진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임수아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조금요.”
그 대답을 들은 윤시혁은 무심결에 고개를 들어 임수아를 쳐다봤다.
‘어젯밤 일찍 잠들었잖아.’
그때, 한효진이 갑자기 말을 이었다.
“수아야, 어제는 시혁이가 널 데리러 갔으니 네 차는 두고 왔잖아. 오늘 아침에도 시혁이에게 태워달라고 하렴.”
“괜찮아요, 할머니.”
임수아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미 기사님께 부탁드렸어요. 오늘 아침에 기사님이 데려다주실 거예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할머니, 저 늦었어요. 먼저 가볼게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한효진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임수아는 돌아서서 나가버렸다.
그녀가 별장을 완전히 벗어나자 한효진의 얼굴은 금세 굳어졌다.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윤시혁을 쏘아보며 물었다.
“말해 보렴,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윤시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경림 역시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니! 꼭 시혁이 잘못이라고만 할 수는 없잖아요!”
한효진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