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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사무실은 조용했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멀지 않았기에 전화기 너머 서윤미의 목소리는 임수아의 귀에도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 말을 다 들은 임수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윤시혁의 눈빛에는 짧은 동요가 스쳤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윤미가 다시 말을 이었다. “형부, 저번에 말씀하셨죠.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전화하지 말라고요.” “그런데요, 지금은 언니에게 정말 형부가 필요해 보여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코끝을 훌쩍이며 이어갔다. “언니는 그날 임수아 씨한테 밀려 물에 떨어졌어요. 그때부터 많이 놀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형부는 언니 말을 믿지 않으셨잖아요. 오히려 의사를 불러서 다리를 검사하게 하시고. 언니가 거짓말하는 건 아닌지 의심까지 하셨죠. 언니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어요.” 윤시혁의 미간이 서서히 좁혀졌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이윽고 그가 짧게 말했다. “알겠어.” 그리고 곧 전화를 끊었다.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서더니 고개를 숙여 임수아를 바라보았다. “너는 먼저 돌아가 있어.” 임수아도 조용히 일어섰다. 그녀는 눈을 떼지 않은 채 윤시혁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은채 씨한테 가려고요?” 윤시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은 말보다 분명했다. 임수아의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잔잔하고 고요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같이 갈게요.” 윤시혁은 뜻밖이라는 듯 눈썹을 살짝 움직였다. 그녀는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날 물에 빠진 일 때문에 몸이 안 좋다면서요? 다들 내가 밀었다고 하니까 그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 상태를 살피러 가야죠.” 서은채가 임수아를 모함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윤시혁이 두 사람 중 누구를 믿는지를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연민과 관심을 다시 자기 쪽으로 돌려놓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서은채는 원하는 걸 손에 넣었다. 서윤미가 ‘물에 빠진 일’만 입에 올리면 윤시혁은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임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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