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은채 언니, 방금 완전 열 받아 죽는 줄 알았어요!”
서은채의 목소리를 들은 하유민은 곧장 울분을 쏟아냈다.
“무슨 일이야?”
서은채가 다정하게 물었다.
“있잖아요. 임수아 그 언니라는 여자 있죠? 그 사람이...”
하유민은 방금 임현지와 나눈 대화, 그리고 자신이 품고 있는 의심을 죄다 쏟아냈다.
“언니, 그 여자 완전 뻔뻔하지 않아요?”
그 말을 들은 서은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임수아의 언니라는 사람이 윤시혁을 좋아한다고?
‘흥미롭군. 이거 꽤 재미있는 일이 될 수도 있겠는걸?’
잠시 생각을 가다듬은 서은채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음... 혹시 그 임현지란 사람, 진짜로 시혁이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닐까?”
“절대 아니에요! 은채 언니, 제가 어제 확실히 봤다니까요! 그 여자가 오빠를 바라보는 눈빛, 완전 사랑 그 자체였어요! 진짜 아니라면 제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요!”
하유민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단언했다.
“그리고 임현지 임수아 자매 말이죠, 그냥 겉으로만 친한 척하는 그런 사이예요. 언니가 못 들어서 그래요. 오빠 앞에서 임현지가 했던 말들, 다 티 나게 수아 언니 험담이더라니까요. 하, 그 여자는 그냥 전형적인 여우예요. 어디서 내 앞에선 순한 척이야!”
말을 이어가던 하유민은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이를 악물고 말했다.
“원래는 임현지를 이용해서 앞장세우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웬걸? 미끼를 던졌는데도 안 물더라고요.”
그 말에 서은채는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 유민아. 네가 이렇게 애써주는 거 다 알아.”
“언니, 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하지 마요.”
하유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어넘겼다.
서은채는 살짝 한숨을 내쉬더니 아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요즘은 시혁이 얼굴 보기도 힘들어졌어.”
그 말에 하유민도 잠시 말문이 막혔다.
할머니가 서씨 집안 사람들 드나들지 말라고 못 박았으니, 감히 누가 어기겠는가.
하지만 곧 하유민은 말했다.
“언니, 너무 실망하지 마요. 내가 어떻게든 기회 만들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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