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금방 갈게요!”
김주호는 전화를 끊자마자 고개를 숙여 강미래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래야, 미안. 나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해.”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생겼어?”
강미래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아람이가 신용진한테 끌려갔대. 예전에도 그 사람, 아람이한테 미쳐 있었잖아. 아람이는 계속 거절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막무가내로 데려가 버린 거야. 지금 당장 가서 아람이를 구해야겠어.”
김주호는 숨 가쁘게 말하고는 강미래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달려 나갔다.
그가 사라지자 남겨진 세 사람의 표정이 일제히 굳었다.
“또 진아람이야?”
임수아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대체 여자친구가 몇 명인 거야?”
강미래의 얼굴에서 서서히 핏기가 가셨다.
그녀는 말없이 앉아 있었고 눈빛은 점점 허공을 향했다.
꽤 시간이 흘렀을까. 임수아가 결국 참지 못하고 강미래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래야, 너 이제 정말 주호랑의 관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안욱진이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며 거들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주호는 진아람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네 입장은 뭐가 되니? 널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닐까?”
임수아는 강미래를 안타깝다는 듯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미래야, 넌 원래 이런 문제에서는 확실하잖아. 결단 내릴 땐 내리던 사람이었는데 왜 이번에는 계속 끌려만 다녀? 너랑 김주호, 그리고 진아람. 세 사람 관계가 계속 이 꼴로 가는 거, 정말 괜찮은 거야? 매번 그래. 진아람은 항상 뭔가 이유를 대면서 네 옆에서 김주호를 데려가잖아. 그런데 넌 매번 그걸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고. 나중에 너희 결혼식 날에도 그 여자한테 온 전화 한 통으로 김주호가 도중에 나가버리면 어떻게 해? 진짜 잘 생각해 봐. 그런 인생, 너 감당할 수 있어?”
그 말을 하며 임수아의 마음도 흔들렸다.
그녀 역시 윤시혁과 서은채 사이에서 비슷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 일에는 이렇게 명확하게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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