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화
윤시혁도 고개를 돌려 임수아를 쳐다봤다. 의아한 눈빛이었다.
임수아는 그런 그를 바라보며 가볍게 눈을 깜빡였다. 그녀의 작고 예쁜 얼굴에는 약간의 애교가 섞여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윤시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래. 어젯밤 어머니 편을 들어준 걸 봐서...’
그는 젓가락을 들어 새우 한 마리를 집어 자기 그릇에 놓은 다음 젓가락을 놓고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일을 거의 해본 적 없는 듯 서툴렀다. 그 결과 새우살은 여기저기 뜯겨 나가 보기만 해도 전혀 먹음직스럽지 않았다.
껍질을 다 깐 후, 그는 그것을 임수아의 그릇에 놓아주었다.
“고마워요, 여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된 새우 살이었지만 임수아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녀는 기꺼이 젓가락을 들어 새우를 집어 입안에 넣고 천천히 맛을 음미했다.
생각해보면 결혼한 지 어언 2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윤시혁이 직접 껍질을 벗겨 준 새우를 맛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으레 이런 일은 그녀의 몫이었으니까.
그녀는 속으로 왠지 모르게 여러 감정이 스쳐 갔다.
이런 광경을 본 서은채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윤시혁이 그녀 앞에서 임수아에게 직접 새우를 까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것은 그녀조차 감히 누려보지 못했던 특별한 대우였다.
“임수아! 넌 손 없어?”
윤재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임수아를 바라보며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임수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가볍게 웃으며 응수했다.
“아버지, 부부 사이의 소소한 애정 표현이에요. 아버지가 이해하지 못하시는 건 당연한 일이죠.”
윤재훈이 얼굴을 험악하게 굳힌 채 무언가 말을 하려던 찰나, 서윤미의 다급한 외침이 갑작스럽게 터져 나왔다.
“언니! 괜찮아?”
서윤미의 외침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서은채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가슴을 움켜쥐고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윤재훈은 깜짝 놀라 윤시혁에게 말했다.
“시혁아, 빨리 은채를 데리고 병원에 가봐!”
윤시혁은 망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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