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화
다음 날.
임수아는 물건을 챙긴 뒤 차를 몰고 떠났다.
[안개꽃]의 더빙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아마도 며칠 안에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요즘 임수아의 더빙 시간은 좀 더 길어졌다.
아침 일찍 외출해서 집에 돌아올 때면 대개 저녁 7, 8시쯤이었다.
윤시혁은 하경림이 시킨 대로 그녀를 위해 사파이어 목걸이를 152억에 낙찰받았다.
임수아는 그 목걸이를 바로 가져간 뒤 안욱진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고 안욱진은 다소 놀랐지만 그녀의 말대로 했다.
사흘 뒤 저녁, 안욱진이 임수아에게 물건을 보낸 뒤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물건은 보냈는데 이걸로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지금은 비밀이라 말 못 해.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임수아가 웃으며 말했다.
“비밀스럽게 구네.”
안욱진은 투덜거리면서도 더 묻지 않았다.
이날 아침 열 시 반쯤, [안개꽃] 여주인공 비무의 마지막 더빙이 끝났다.
황영진은 듣는 내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새삼스레 달빛 청음의 목소리를 듣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녀를 비무 역의 성우로 선택한 건 여태껏 내린 결정 중 가장 옳은 선택이었다.
“청음 씨, 점심에 스태프들과 같이 밥이나 먹어요.”
황영진의 말에 임수아는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피디님 죄송해요. 점심에는 이미 약속이 있어요. 그리고 제 신분은 비밀이니까 다른 분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 말에 황영진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참!’
촬영팀에서 달빛 청음의 진짜 신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후반에 여럿이 함께 더빙할 때도 그녀는 입과 코만 드러나는 특수 제작 가면을 썼다.
“알았어요.”
황영진이 고개를 끄덕인 뒤 덧붙였다.
“청음 씨, 다음에 또 같이 일했으면 좋겠네요.”
“기회가 있을 거예요.”
임수아가 웃으며 말했다.
녹음실에서 나온 임수아는 차를 몰고 바람숲으로 향했다.
거짓말이 아니라 오늘 점심엔 하경림과 함께 식사하기로 했고 식사 중에 하경림이 그녀에게 말했다.
“네 말이 맞았어. 오늘 아침에 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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