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화
하경림의 새 사파이어 목걸이를 달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임수아는 속으로 비웃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니 그들이 하경림의 보석을 하나둘씩 빌려 가는 것도 당연했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체면을 중시하는 시어머니가 빌려달라는 말에 어떻게 거절하겠나.
하경림이 여전히 가만히 있자 유봉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유경숙을 향해 눈치를 줬다.
유경숙이 그걸 알아차리고 시선을 하경림에게 돌렸다.
“하 여사님, 혹시... 윤 대표가 선물한 이 목걸이를 유 여사님께 먼저 빌려주는 건 어때요? 유 여사님이 새언니와 평소에 워낙 신경전을 벌여서요. 그 여자 남편은 최근에 40억짜리 목걸이를 사줬다는데 자랑하기 좋아하는 성격상 내일 유 여사님 생일 파티에 분명 착용하고 올 거예요. 주인공인 유 여사님이 그 여자보다 못한 장신구를 착용하면 놀림당할 게 뻔하잖아요.”
유봉희가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
“아니에요. 윤 대표가 하 여사님께 금방 선물한 거고 하 여사님도 아직 착용하지 않은 걸 내가 어떻게 빌려요.”
유경숙이 금세 거들었다.
“하루만 빌리는 건데요. 내일 생일 파티가 끝나고 바로 돌려주면 되죠. 하 여사님도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건 아니죠. 됐어요. 내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유봉희는 여전히 거절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서로 거들면서 하경림을 몰아붙였다.
그들의 말에 임수아는 자칫 웃음이 터질 뻔했다.
‘참 웃겨. 체면이 뭐라고 남의 목걸이까지 빌려야 해?’
임수아는 웃으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보석 같은 건 서로 빌리는 게 좀 그렇지 않아요? 비싸고 사적인 물건인데 혹시라도 어디 긁히거나 망가지면 누가 책임져요? 게다가 너도나도 착용하면 더럽지 않겠어요?”
임수아의 말에 자리에 있던 재벌가 사모님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때 유경숙이 끼어들었다.
“임수아 씨,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보석은 어차피 새로 계속 사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똑같은 걸 한두 번 착용하면 그만이에요. 나중엔 전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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