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5화
“...”
유봉희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팔레트처럼 시시각각 다른 색으로 변했다.
순간 그녀는 화를 내야 할지, 아니면 손뼉을 치며 임수아의 말에 동의해야 할지 몰라 속으로 무척 갈등하고 있었다.
다른 몇몇 사모님들도 임수아를 바라보는 표정이 조금씩 달라졌다.
‘하 여사 며느리가 보통내기는 아니네. 입으로 뱉는 말이 남달라.’
“맞는 말이야.”
하경림이 참지 못하고 손뼉을 쳤지만 동시에 마음속에서 부끄러움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예전엔 그녀도 임수아가 보육원에서 자란 것 때문에 이런 며느리가 있다는 게 창피하다고 생각했었다.
임수아가 하경림을 향해 미소 지었다.
둘은 얼마 머물지 않았고 하경림이 먼저 작별 인사를 건넸다.
어차피 오늘 온 목적은 이미 달성했다.
하경림 일행이 떠난 뒤 함영자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유봉희를 쏘아보며 말했다.
“유 여사님, 하 여사님이 며느리를 데리고 모임에 나왔다는 건 며느리에 대한 생각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의미인데 그런 사람 앞에서 임수아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면 기분이 좋겠어요? 화가 나서 갔잖아요.”
유봉희는 대수롭지 않은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어휴, 어차피 전화로 사과 한번 하면 그만이죠.”
그녀는 지금 관심이 온통 사파이어 목걸이에 쏠려 있었다. 내일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152억짜리 사파이어 목걸이를 차고 등장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유봉희는 이미 마음속으로 다 생각해 두었다. 만약 누군가 묻는다면 하경림이 자신에게 준 선물이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하경림이 그토록 체면을 중시하는 성격인 만큼 그런 자리에서 절대 진실을 들추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경숙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유봉희에게 말했다.
“유 여사님, 사파이어 목걸이 나중에 나한테도 빌려줘요.”
“그건 나중에 얘기해요. 하 여사님이 언제 돌려달라고 할지 모르니까.”
유봉희가 웃으며 말하자 김경숙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에이, 말이 빌리는 거지 사실 주는 거나 다름없다는 걸 우리 다 알잖아요. 그렇게 많은 장신구를 빌려 가도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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