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화
유봉희은 하경림의 말이 끝나자 얼굴이 눈에 띄게 창백해졌다.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체면을 무너뜨릴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더 큰 충격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목걸이가 정말 가짜라는 사실이었다.
“하 여사님, 지금 무슨 말씀이에요! 제가 하고 있는 이 목걸이는 분명 어제 하 여사님께서 빌려 주신 그거 맞잖아요!”
유봉희은 더는 체면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이 가짜 목걸이가 어떻게 된 일인지 밝혀내는 것이었다.
그녀는 확신했다. 지금 목에 걸린 이것은 어제 하경림의 손에서 직접 받아 든 바로 그 목걸이라는 것을.
그런데 왜 지금 와서 가짜가 된 걸까.
임수아가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유 여사님, 그 말씀이 좀 이상하네요. 어머님이 어제 빌려 주신 건 진짜 사파이어 목걸이였어요. 그런데 지금 하고 계신 건 누가 봐도 가짜잖아요. 그럼 여사님 말씀은, 저희 어머님이 일부러 가짜를 빌려 주셨다는 건가요? 아니면 제 남편이 경매에서 가짜를 낙찰받아 어머님께 드렸다는 얘기예요?”
마지막 두 질문은 곧장 급소를 찔렀다.
하경림이 일부러 가짜를 빌려 줄 리도 없고 윤시혁이 가짜를 사들였을 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유봉희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더듬거렸다.
“저, 그런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정말 어제 빌려 온 그 목걸이가 맞아요...”
억울했지만 달리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
“아, 이제 알겠네요!”
그때 임수아가 소리를 높였다.
“수아야, 뭘 안다는 거니?”
하경림이 곧장 물었다.
임수아는 유봉희을 똑바로 바라봤다.
“유 여사님,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니겠죠? 진짜 사파이어 목걸이는 따로 두고 똑같이 가짜를 만들어 오늘 파티에 하고 나온 건가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 자리면 누군가는 금세 가짜라는 걸 알아볼 테고 그러면 사람들은 우리 어머님이 가짜를 빌려 줬다거나, 중간에 누가 바꿔치기했다고 생각하겠죠. 그렇게 되면 여사님 책임은 사라지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이 가짜를 우리 어머님께 돌려드리면, 진짜 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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