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화
강도현은 이번 일을 아내의 부주의와 경솔함 탓으로 돌렸다. 결국 그 틈을 타 진짜 목걸이가 바꿔치기당했다는 결론이었다.
임수아가 제기했던 ‘고의로 가짜를 만들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듣는 이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가장 무난하고 현명한 수습이었기 때문이다. 유봉희의 체면을 조금은 세워 주면서도 사건을 큰 충돌 없이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 눈에도 사건의 책임은 유봉희에게 있었다.
그녀는 하경림의 목걸이를 오래 빌려 갔고 제대로 돌려주지 않았다. 하경림이 일부러 가짜를 빌려줄 이유는 없었고 윤시혁이 어머니께 드리려고 가짜를 낙찰받았을 리는 더더욱 없었다.
강도현의 말을 들은 유봉희은 창백하던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목이 메어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152억 원이었다.
결국 자신들이 152억 원을 들여 가짜를 산 꼴이었다.
누가 겪어도 속이 뒤집힐 일이었다.
하지만 더 치명적인 건 따로 있었다. 오늘 일을 계기로 유봉희은 이 모임에서 완전히 체면을 잃은 것이었다.
유봉희이 무언가 변명하려 하자 강도현은 눈빛으로 단호히 제지했다.
“역시 강 선생이 상황을 정확히 보시네요.”
임수아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덧붙였다.
“김 여사님이 예전에 우리 어머니께 빌려 가신 다른 장신구들도 잊지 말고 함께 돌려주세요.”
강도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잠시 굳더니, 몇 초 후 겨우 대답을 이었다.
“그럼요. 당연합니다.”
임수아는 고개를 돌려 하경림을 바라봤다.
“어머님, 앞으로는 장신구는 절대로 밖에 빌려주지 마세요.”
그러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사람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여사님, 함 여사님, 윤 여사님, 그리고 탁 여사님도요. 예전에 우리 어머님 장신구 빌려 가신 거, 이제 돌려주셔야죠?”
임수아의 말이 끝나자 거실은 다시 정적에 잠겼다.
사람들의 시선이 놀람과 난처함, 그리고 약간의 경멸을 담아 지목된 이들에게 향했다.
그 몇 사람의 얼굴빛도 순식간에 굳어졌다.
김경숙이 노려보듯 말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