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화
유봉희은 거실 탁자 위에 놓인 가짜 목걸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울먹였다.
“여보, 제발 믿어줘요. 나 정말 이게 가짜인지 몰랐어요!”
강도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이제야 사건의 흐름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하 여사가 빌려준 게 가짜였을 수도 있지.”
그 말에 유봉희은 울음을 뚝 멈췄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남편을 노려보다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뭐라고요?! 감히... 이렇게까지! 하경림이 도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강도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 체면을 박살내려는 거지. 이제 알겠네. 윤 대표가 카슈미르 사파이어 목걸이를 왜 그렇게 대대적으로 낙찰받았는지. 그때부터 이미 덫을 파놓고 당신이 걸려들기를 기다린 거야.”
그는 문득 무언가 떠올린 듯 아내를 바라봤다.
“그날 당신이 말했잖아. 하 여사한테 빌린 녹색 펜던트를 떨어뜨려 모서리가 깨졌다고.”
유봉희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원래는 당연히 물어내라 할 줄 알았는데, 돌려줄 때 아무 확인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죠. 나중에 흠집 난 걸 알아도 모른 척하고 길에서 깨진 거라고 우겨 버리면 된다고요. 근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 말이 없으니까 오히려 이상했어요.”
강도현은 싸늘하게 웃었다.
“그땐 모른 척했겠지. 하지만 결국 이런 식으로 값을 치르게 만든 거야. 그 목걸이, 얼마라 했지?”
“400억 원이 넘는다고 했어요...”
유봉희은 이를 악물며 덧붙였다.
“설령 물어내라 했더라도 그냥 말로 하면 되잖아요! 왜 이렇게 비열하게 뒤통수를 쳐요? 너무 악랄하잖아요!”
강도현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결국 시작은 당신 잘못이야. 내가 뭐라고 했어? 빌린 건 반드시 돌려주라고 했잖아. 그런데 대수롭지 않게 넘기더니, 하 여사가 체면 때문에 직접 달라 하진 못 할 거라며 멋대로 사람을 호구로 본 거지. 맞아, 하 여사는 체면 때문에 참았겠지. 하지만 이번엔 더 잔인한 방법으로 빌린 걸 전부 토해내게 했고 모임에서도 당신 얼굴을 완전히 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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