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7화
“어머님이 늙고 볼품없어졌다면서, 자기랑 뭘 비교하냐고 얘기하면서 뻔뻔하게도 어머님께 빨리 이혼하고 그 자리를 비우라고까지 했더군요.”
“그런데도... 두 분이 그런 더러운 관계가 아니시라고요?”
임수아의 말을 들은 것은 비단 멍해진 윤재훈뿐만이 아니었다. 뒤에 서 있던 강미래와 안욱진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신을 차린 윤재훈은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최진희를 바라보았다.
입술을 깨물며 어딘가 찔리는 구석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짓는 최진희를 보니 더는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윤재훈은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재훈은 최진희에게 말했다.
“가자.”
최진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윤재훈을 따라 걸었다.
그들이 임수아 일행 옆을 지나칠 때 임수아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
“아버님, 그래도 어르신인데 솔선수범하셔야죠. 그리고... 아버님이야 연세도 있으시니 뻔뻔하게 사실 수 있겠지만 저희 윤씨 가문 다른 사람들은 아직 체면이라는 게 있거든요!”
임수아는 아주 무심하고 담담한 말투로 방금 윤재훈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윤재훈의 이마에 힘줄이 두어 번 툭 튀어 올랐다. 표정은 흉흉하게 굳어졌다.
하지만 임수아는 그에게 더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곧장 강미래 일행을 챙겨 자리를 떴다.
윤재훈은 최진희를 데리고 룸에 들어간 후에야 차가운 목소리로 추궁하기 시작했다.
“진희야, 왜 그런 말을 한 거니?”
최진희가 살짝 입술을 내밀었다.
“저, 저는 그냥 하경림 씨가 알아서 이혼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에요.”
윤재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지! 나랑 그 사람은 이혼하지 않아!”
그 말을 들은 최진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다급하게 물었다.
“왜요? 고모부, 이해가 안 돼요. 그렇게 하경림 씨를 미워하고 증오하시면서, 감정도 하나도 없으면서 왜 이혼은 안 하시는 거예요?”
윤재훈은 지극히 평온한 표정으로 최진희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한마디를 뱉었다.
“진희야, 이건 나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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