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화
“제 생각에... 당신이 만나자고 한 게 단순히 옛이야기나 나누자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바로 말하죠. 원하는 게 뭐예요?”
양민호가 입맛을 쩝 다시며 말했다.
“쯧, 원래는 성 여사님과 회포나 좀 풀려고 했죠. 몇 년 동안 못 봤더니, 꽤 그립기도 하고. 하지만 성 여사님께서 그리 급하시다니, 좋습니다. 저도 돌려 말하지 않을게요.”
“전에 사고를 좀 쳐서 십여 년간 감옥에 있다가, 이제 막 나온 지 얼마 안 됐어요. 에휴! 늙으니 지금 이 사회에 완전히 뒤처져서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돈 좀 벌어보려 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막막하던 차에 하늘이 도왔는지 성 여사님을 다시 만나게 된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성 여사님께 돈 좀 빌리고 싶어요.”
양민호의 말을 다 들은 성혜란의 이마에 힘줄이 세차게 튀어 올랐다.
어쩐지!
몇 년 동안 양민호를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던 이유는 그가 감옥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감옥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된 놈을 바로 마주치다니!
성혜란은 이 ‘행운’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양민호를 보았다.
“얼마나 필요해요?”
양민호는 웃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했다.
“생각해 보니 이 나이에 젊은 애들이랑 밥그릇 싸움을 해봤자 아무런 이점도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작은 가게라도 하나 차려서 장사나 해볼까 합니다.”
“가격은... 대충 계산해 봤는데, 우선 성 여사님께 50억만 빌리죠.”
성혜란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50억은 적은 돈이 아니에요. 돈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해요.”
사실 50억은 당장이라도 꺼내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50억을 내주면, 양민호는 그녀가 돈이 많다고 생각하고 다음번에는 더 심하게 나올 것이 뻔했다.
“얼마나 필요한데요?”
“최소 일주일!”
성혜란이 말했다.
“전 그렇게 오래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
양민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성 여사님은 모르시겠지만, 제가 지금 너무 가난해서... 밥도 굶을 지경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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