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8화
임현지는 저도 모르게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서며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저, 저는 왜 저렇게 됐는지 몰라요. 저는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윤시혁은 여전히 살기가 가시지 않은 눈으로 임현지를 쏘아보았다. 그의 얇은 입술이 살짝 열리며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가 향수 뿌리라고 했지?”
“맞습니다!”
그 말을 들은 매니저가 서둘러 나섰다.
“임현지 씨, 몸에서 아주 진한 향수 냄새가 납니다. 말은 향수 냄새에 아주 민감해서 쉽게 흥분할 수 있기 때문에 승마 시에는 향수 사용을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
임현지가 대답하기도 전에 윤시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여전히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당신을 응대한 직원은 누구지?”
그 말을 듣자 임현지의 얼굴이 다시 한번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서둘러 해명했다.
“아, 아니에요. 다른 사람 잘못이 아니에요. 제, 제 문제예요.”
마른침을 삼킨 임현지가 말을 이었다.
“저를 응대해 주신 직원분께서 미리 주의를 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제가 옷을 갈아입고 나서, 잊, 잊어버려서...”
“잊어버렸다고?”
그녀의 말을 들은 윤시혁은 나지막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지야, 무슨 일이니?”
임현우였다.
눈앞의 험악한 분위기를 본 임현우의 마음속에도 불길한 예감이 솟아올랐다.
임현지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저, 저는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윤 대표님, 수아야. 제발 저를 믿어주세요. 정말로 잊어버렸어요.”
그때 한 직원이 임현우에게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임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눈에는 걱정이 스쳤다.
그는 윤시혁과 임수아를 보며 무거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윤 대표님, 수아야. 이번 일은 명백히 현지의 부주의가 맞습니다. 하지만 부디,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믿어주십시오.”
“현지도 오늘 처음 말을 타러 온 거라 승마장 규칙에 대해 전혀 몰랐고,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직원이 미리 주의를 줬던 것도 잊어버려서 하마터면 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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