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화
임수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렸다. 그녀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시혁 씨가 말했잖아요, 억지로 시키진 않겠다고. 싫으면 그냥 가시면 되죠.”
윤시혁이 직접 내린 지시였다. 누가 감히 떠날 수 있겠는가.
떠난 후의 뒷일은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마른침을 삼킨 후 결국 임현지는 용기를 냈다.
“네! 탈게요!”
“현지야!”
임현우가 본능적으로 막으려 했다.
임현지는 창백한 얼굴로 임현우를 바라보았다.
“오빠, 사고는 내가 쳤으니 내가 책임져야 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벌벌 떨며 그 말 앞으로 다가갔다.
임현지가 막 손을 뻗어 말을 만져보려던 순간 말이 갑자기 콧김을 뿜었다. 놀란 임현지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윤시혁은 임현지가 거기서 꾸물거리는 것을 기다려줄 인내심이 없었다.
그는 매니저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매니저가 될 정도의 인물이니 눈치가 없는 사람일 리 없었다.
그는 즉시 윤시혁의 뜻을 알아차리고 다른 직원을 불러 함께 임현지를 말 위로 밀어 올렸다.
“임현지 씨, 부디... 꽉 잡으셔야 합니다!”
매니저가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네, 네.”
임현지는 서둘러 말고삐를 꽉 잡았다.
바로 그때, 매니저가 갑자기 손을 들어 찰싹 소리가 나게 말의 엉덩이를 힘껏 내리쳤다.
말이 울음소리를 내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미친 듯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혼비백산한 임현지의 비명이 승마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임현지는 그대로 말 등 위로 납작 엎드려 양손으로 말의 목을 꽉 끌어안고 애끓는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현지야!”
임현우 역시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매니저를 노려보았다.
“당신 무슨 짓이야?!”
“임 대표님, 안심하십시오. 저희 교관들이 이미 따라붙었으니 임현지 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매니저가 말했다.
임현우는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듯한 기세로 매니저를 노려보았다.
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윤시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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