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화
이 말을 듣자 성혜란과 임현지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
“네, 네, 이번 일은 분명 우리 현지의 잘못이에요.”
성혜란은 고개를 숙이며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옆에서 줄곧 존재감 없이 앉아 있던 하유민은 참지 못하고 은근슬쩍 하경림을 바라보았다.
지금 하유민의 고모가 임수아를 대하는 태도는 예전과 정말 달라졌다.
이제는 이렇게까지 임수아의 편을 들어주다니.
“우리 현지도 이미 벌을 받았어요. 윤 대표님께서 현지를...”
성혜란은 이어서 윤시혁이 당시 했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
말을 다 들은 한효진은 저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시혁이, 참으로 아내 편을 잘 드는구나.”
“아마 수아가 다친 걸 보니 더 마음이 아팠겠지. 그래서 그런 명령을 내린 거야.”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임수아는 살짝 입술을 비틀었다.
윤시혁이 아내 편을 든다는 건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을 아낀다고?
그건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한효진은 말을 이어갔다.
“기왕 우리 시혁이 벌써 아내를 위해 기세를 세워줬으니 이번 일은 여기서 마무리하자고요.”
그러고는 임현지를 향해 의미심장한 눈길을 주며 말했다.
“다만 현지 양, 앞으로는 반드시 조심해야 해요. 우리 수아는 정말 귀한 아이거든.”
말투에는 묘한 뜻이 담겨 있었다.
임현지는 입술을 꼭 깨물고 붉어진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명심할게요.”
그러곤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말했다.
“실례합니다. 잠시 자리를 비워야겠어요. 화장실을 좀 써도 될까요?”
“그래요, 다녀오세요.”
임현지는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찬물로 얼굴을 연거푸 적셨다.
오직 그렇게 해야만 마음이 가라앉을 수 있었다.
하늘이 알아야 할 것이다.
방금 윤씨 가문의 한효진과 윤 씨 부인이 모두 임수아를 그렇게 감싸는 모습을 보았을 때 임현지의 가슴속에서 얼마나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질투가 폭발했는지를.
거울 속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임현지는 주먹을 힘껏 움켜쥐었다.
자신과 임수아를 비교했을 때 도대체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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