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화
이 말을 듣자 윤시혁의 눈빛이 한층 깊어졌다.
하경림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시혁아, 이 일은 꼭 신중히 생각해야 해. 네가 은채에게 느끼는 감정이 진짜 ‘사랑’인지, 아니면 단순한 ‘감사’인지. 이 둘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니까 혼동하지 마.”
“인생은 길어. 만약 평생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한다면 그건 얼마나 큰 고통이고 얼마나 끊임없는 괴로움이겠니.”
말을 멈춘 하경림은 어쩔 수 없이 씁쓸히 웃었다.
마치 하경림 자신과 윤재훈처럼 말이다..
그래서 하경림은 아들조차 그렇게 되길 원치 않았다.
윤시혁은 계속 침묵하며 하경림의 말을 곱씹었다.
잠시 후, 하경림이 말을 이어갔다.
“내가 수아와 이야기를 나눠봤어. 수아는 입으로는 이혼하겠다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놓지 못하고 있더라.”
그 말을 듣자 윤시혁은 고개를 들어 하경림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깊어졌다가 옅어졌다가 몇 번이고 오르내렸다.
윤시혁의 반응을 본 하경림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서은채 이야기를 할 때는 아무 반응도 없었는데 임수아가 나오자 눈빛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윤시혁이 진심으로 신경 쓰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제 너무나 명확했다.
그 생각에 이른 하경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담담하게 말했다.
“수아는 너를 좋아해. 평생 함께 있고 싶어 하지. 하지만 네가 계속 이혼을 고집했으니 결국 수아도 마음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겠지. 그래서 최종 선택권을 너에게 맡긴 거지.”
“만약 할머니 생일 이후에도 네가 이혼을 고집한다면 수아는 받아들일 거야. 하지만 그때부터 수아는 너에 대한 감정을 완전히 내려놓고 자신만의 삶을 다시 시작할 거야.”
“시혁아, 엄마가 바라는 건 단 하나야.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 충분히 고민하고 후회할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랄 뿐이야.”
윤시혁은 지금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머릿속은 온통 혼란스러웠다.
결국 윤시혁은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만 했다.
“알겠어요.”
방을 나온 윤시혁은 저택을 떠나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임수아는 윤시혁의 전화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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