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4화
윤재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람이 많아야 더 재밌지 않습니까.”
한효진은 윤재훈을 날카롭게 노려보며 단호히 쏘아붙였다.
“흥, 네 속셈을 내가 모를 줄 알아? 네가 원하는 건 오직 서은채가 시혁과 더 자주 부딪히게 만드는 거잖아?”
말이 거기까지 이르자 한효진의 미간은 참지 못하고 깊게 찌푸려졌다.
“재훈아,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네 아들은 이미 결혼했어. 그런데도 왜 또 소란을 피우려는 거냐?”
윤재훈은 막내아들이 구워 준 고기를 집어 한입 베어 물더니 씹으면서 태연하게 대답했다.
“결혼했다고... 이혼을 못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 말이 떨어지자 한효진의 얼굴빛은 단숨에 굳어졌다.
“재훈아, 분명히 경고해 두지만 만약 시혁과 수아가 네가 뒤에서 부추긴 탓에 이혼이라도 하게 된다면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한효진의 어조는 한층 더 무겁고 단호해졌다.
윤재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효진을 바라봤다.
“어머니, 시혁이는 자신의 연인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앞으로 누구와 함께 살아갈지도 스스로 정할 권리가 있어요. 제발 이제는 간섭하지 마세요. 시혁은 엄마 친손자잖아요. 시혁이가 행복하길 바라지 않으세요?”
한효진은 단호하고도 진지한 눈빛으로 윤재훈을 똑바로 응시하며 반박했다.
“누가 지금 시혁이 불행하다고 했니? 네가 뭘 안다고 지금, 이 삶이 시혁이 원한 게 아니라고 단정 짓는 거야?”
“당연히 알아요. 시혁이 직접 말했잖아요, 시혁이가... ”
윤재훈은 여기까지 말하다가 불현듯 입을 다물었다.
순간적인 충동에 휩쓸려 윤시혁이 임수아와 이혼하려 한다는 사실을 털어놓을 뻔했다.
“어쨌든 전 알아요.”
잠시 뜸을 들인 뒤 윤재훈이 말을 이었다.
“시혁이 마음이 어떤지는 아버지인 내가 누구보다 잘 알죠.”
그러자 한효진은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허, 네가 아직도 네가 시혁이 아버지라는 걸 기억은 하니? 외국에서 그렇게 오래 지내더니, 네가 가족이 있다는 사실도 다 잊은 줄 알았다.”
윤재훈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윤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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