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5화
‘하경림... 늘 내 편에 서서 지지해주던 사람이 아니었나?’
‘불과 몇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마음을 바꿔 임수아를 지지한다고? 대체 왜?
임수아가 도대체 무슨 수로 하경림을 사로잡은 거지.’
서은채는 멍하니 하경림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어머님, 어머님은 늘 시혁이 저와 함께하기를 바라셨잖아요.”
“그래, 예전엔 정말 네가 시혁과 함께하길 바랐지.”
하경림은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시혁과 깊이 이야기를 나눈 뒤 하경림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잘못한 건 하경림의 아들이었다.
정작 본인조차도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앞으로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서은채와 결혼을 약속한 건 그저 과거의 한 약속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경림의 어리석은 아들은 모르는 게 있었다.
감정이란 건 결코 거래처럼 주고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래서 하경림은 그 터무니없는 약속 때문에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일을 반드시 막아야 했다.
서은채는 하경림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그럼 어떤 이유로 생각을 바꾸신 건가요?”
“임수아 양 때문인가요? 요즘 어머님과 임수아 양의 관계가 좋아져서 며느리로서 괜찮다고 여기시니 그래서 임수아가 시혁과 함께하길 바라시는 건가요?”
“하지만 혹시 생각해보셨어요? 그게 정말 시혁이가 원하는 건지?”
마지막 말은 이미 날카로운 기세가 배어 있었다.
서은채의 분노를 하경림은 충분히 이해했기에 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어쩔 수 없었다.
“시혁이가 원하는 것? 허...”
하경림은 낮게 웃었다.
“정작 시혁이 본인조차도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까 두렵구나.”
그 말을 들은 서은채의 얼굴빛은 순간 하얗게 질렸다.
입술을 꼭 다문 채 하경림을 바라보며 목이 멘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씀... 무슨 뜻이신가요?”
하경림은 시선을 가라앉히며 서은채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은채야, 네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네 생각엔 시혁이... 정말 널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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