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5화
그의 말을 듣자 임수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윤시혁을 바라보는 예쁜 눈매에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눈빛은 은근히 매혹적이었다.
“이렇게 제 일에 신경을 쓴다고요? 시혁 씨, 설마 진짜... 웁!”
끝까지 말을 잇기도 전에 윤시혁이 그녀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아버렸다.
“그만. 그냥 궁금했을 뿐, 신경 쓰는 게 아니야.”
임수아는 볼이 불룩해진 채로 입술을 삐죽였지만 더 말은 하지 않았다.
윤시혁은 곧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는 얼굴을 자기 쪽으로 돌리게 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만히 있어.”
“네.”
고분고분한 대답과 함께 임수아는 얌전히 움직임을 멈췄다.
윤시혁은 그녀의 얼굴에 약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은 귀한 보물을 다루듯 놀랍도록 조심스러웠다.
이런 모습의 윤시혁은 임수아도 모습이었다.
눈앞에서 가까이 마주한 그의 얼굴에 임수아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약을 다 바르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던 순간, 임수아가 불쑥 몸을 기울여 그의 입술에 입을 포갰다.
윤시혁의 동공이 순간 크게 흔들렸고 온몸이 굳어버렸다.
아주 짧고 가벼운, 스쳐 가는 듯한 키스였다.
임수아는 곧 거리를 두더니 눈을 깜빡이지 않고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윤시혁 역시 그녀를 바라봤다.
검은 눈동자 속에는 낯선 기류가 요동치고 있었다.
그의 목울대가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낮게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게 무슨 뜻이야?”
임수아는 예쁜 눈을 깜빡이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별 뜻 없어요. 그냥 약 발라줘서 고마워서요.”
“허.”
윤시혁은 코웃음을 치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고맙다고? 그건 핑계잖아. 사실은 이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거 아니야?”
“아니거든요!”
임수아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반박했다.
윤시혁의 입가에는 한층 더 깊은 웃음이 번졌다.
그는 자기 입술을 손끝으로 건드리며 임수아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파문이 연달아 스쳤다.
임수아가 처음으로 먼저 한 키스였다.
윤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뻗어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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