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나와 심찬욱의 연애는 평온하면서도 따뜻했다.
유진우가 했던 떠들썩한 연기 장면도 없고 수천만 원 대의 명품도 없었다.
그는 내가 회의를 마치고 저녁 늦게 돌아올 때면 시간을 맞춰 손에 뜨끈뜨끈한 야식을 들고 회사 밑에서 나를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업무 때문에 짜증을 낼 때면 조용히 내 옆에 있어 주다가 따뜻한 물을 건네며 내가 흩트려 놓은 자료들을 묵묵히 정리해 주었다.
그는 나의 모든 취향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고수를 먹지 않는 것도 기억하고 내가 어느 브랜드의 밀크티를 즐겨 마시는지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사랑은 소리 없이 적셔주는 가랑비 같았다.
티 나지 않지만 진작 내 삶의 구석구석에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심찬욱은 일등이라는 성적으로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심찬욱은 그 기회를 포기하고 서진 그룹에 들어와 아빠의 비서직부터 시작했다.
아빠는 처음에 심찬욱 집이 너무 평범해서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나는 심찬욱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어 가까이에서 지켜보라고 아빠에게 말했다.
심찬욱이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그룹의 위기를 몇 번이나 완벽하게 처리한 것을 보고 아빠는 드디어 허락해 주었다.
심찬욱을 바라보는 아빠의 눈빛도 심사하는 눈빛에서 대견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이 녀석은 그 유 씨 자식보다 백배는 나아.”
아빠는 심찬욱이 없는 자리에서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연경아, 네 안목이 아빠보다 낫구나.”
25살이 되는 생일날 심찬욱은 나한테 프러포즈를 했다.
성대한 파티도 화려한 의식도 없었다.
그냥 우리가 처음 데이트한 그 한식집이었다.
심찬욱은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었다.
그 반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그것은 심찬욱이 직접 디자인하고 직접 만든 반지였다.
반지 안쪽에는 나의 이니셜도 새겨져 있었다.
그는 밤하늘처럼 그윽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연경아, 나는 조건이 너무 평범해서 너한테 세상에서 제일 값비싼 물건을 줄 수는 없어. 그러나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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