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유진우와 백아린의 결말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비참했다.
이런 일들은 허나연이 수다를 떨며 나한테 들려주었다.
유씨 가문이 파산한 후 유진우의 아버지는 ICU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정신이 나가는 바람에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대단한 부잣집 아들은 어깨에 거액의 채무를 짊어지고 집도 가족도 잃은 신세가 되었다.
그는 온전한 직업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그의 이름이 뻔뻔한 인간쓰레기와 같은 의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살기 위해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고 음식점에서 설거지하는 등 제일 밑바닥 일인 체력 노동을 해야 했다.
한번은 허나연이 친구들과 쇼핑하러 갔을 때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롤스로이스를 세차하는 유진우를 보게 되었다.
그는 헝클어진 머리에 작업복을 입고 있었는데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차주한테 개처럼 불려 다녔다.
“여기! 여기 깨끗하게 닦지 못했잖아? 눈 없어?”
“얼렁뚱땅할 거면 내가 왜 돈을 써? 일자리를 잃게 회사에 민원이라도 넣어줄까?”
유진우는 고개를 숙이고 끊임없이 사과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당장 닦을게요. 지금 당장 깨끗하게 닦을게요.”
그 비굴한 모습은 한때 눈에 뵈는 것이 없던 학생회 회장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허나연은 차주가 떠나간 후 유진우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머리를 부둥켜안고 통곡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백아린은 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집이 파산한 후 그녀의 아버지는 빚 독촉을 피해 도망갔는데 지금까지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데리고 별장에서 허름한 월세방으로 이사 갔다.
한때 돈을 물 쓰듯 하던 부잣집 아가씨는 생계를 위해 얼굴을 내밀며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란 탓에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고생을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듣자니 나중에 노래방에 가서 도우미로 일하며 웃음과 존엄을 팔고 있다고 했다.
한번은 예전 모임에 있던 한 친구를 만났는데 그 남자는 한때 그녀에게 구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