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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백아린의 생일 파티 이후, 유진우는 나에게 더 맹렬한 애정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매일 아침 시간을 맞춰 정교한 아침밥을 들고 밑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자기의 전공과목 수업에는 빠지고 나와 함께 무미건조한 수업을 들었다. 내가 끄덕끄덕 졸고 있으면 그는 슬그머니 내 손바닥에 작은 돼지를 그리기도 했다. 내가 대충 지어낸 생일날에는 나의 룸메이트 앞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했다. 허나연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나를 끌고 베란다로 가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연경아, 솔직히 말해 봐. 너 진짜 빠져들어 간 거야?” 나는 목에 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만지며 그녀를 향해 위로의 미소를 지었다. “그럴 리가 있겠어?” “그럼, 왜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받아?” 허나연은 급한 나머지 목소리 톤마저 변했다. “그들은 선물한 물건을 이자까지 쳐서 받아 갈 거야. 나중에 뭐로 갚으려고 그래?” 나는 허나연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유진우는 반드시 후회할 거야.” 다음날, 나는 허나연과 함께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이때 몇몇 여학생을 거닐고 내 옆을 지나가던 백아린이 손에 든 식판을 살짝 기울이며 뜨거운 국물을 내 몸에 쏟았다. 빨리 피하느라고 했지만, 국물은 결국 내 팔에 떨어지고 말았다. “아!” 허나연은 비명을 지르며 급히 휴지를 뽑아 닦아주었다. 백아린이 높은 자세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어머, 미안해. 손이 미끄러웠어.” 그녀는 내가 입은 티셔츠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이 옷은 길바닥에서 만 원에 산 거지? 내가 십만 원 줄게. 그러면 열 벌은 살 수 있을 거야.” 정말 열 받네. 눈이 멀었나? 이 티셔츠는 네 몸에 걸친 걸 다 합해도 살까 말까 하는 옷이란 말이야! 이 옷은 주문 제작한 옷들로 가득한 옷장에서 정말 어렵게 골라낸 제일 소박한 티셔츠인데 이렇게 망가지고 말았다. 그녀는 지갑에서 오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을 꺼내 거지에게 선심을 베풀듯 내 앞에 던졌다. 아빠, 아빠의 계획 때문에 제가 이런 수모까지 당하고 있어요. 바로 이때, 한 사람이 달려왔다. 유진우가 백아린을 확 밀어내는 바람에 그녀는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유진우는 가슴 아픈 표정을 지으며 내 몸을 살펴보았다. “괜찮아? 국물에 데지 않았어? 심각해?” “백아린, 너 미쳤어? 얼른 연경에게 사과해.” 백아린은 순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진우 오빠,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사과하라고!” 백아린은 겁에 질려 마지못해 말했다. “미안해.”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유진우는 나를 들쳐 안고 사람들의 주시 하에 병원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미안해, 연경아. 내가 너를 보호하지 못했어.” 나는 고개를 떨구고 어깨를 바르르 떨면서 말했다. “오빠 탓이 아니에요.” 내가 울먹이는 소리로 말하자 유진우는 나를 꼭 끌어안았다. “연경아, 나를 믿어줘. 앞으로 다시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할 거야.” 나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짙은 오드콜로뉴 냄새에 국물 냄새를 더하니 너무 역겨웠다. 오늘 이들의 장단에 맞춰주다가 다쳤으니, 아빠가 알면 어떡하지? 다행히 테스트 기간이 곧 끝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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