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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유도현이 마침내 차를 몰고 떠났다.   아래층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오자, 소파에 앉아 있던 김준혁은 비로소 천천히 두 눈을 떴다.   유도현이 떠나고 나서야 드디어 집 안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그의 귓가엔 여전히 그 질문이 맴돌고 있었다.   "내가 왜 나윤아의 아파트 앞까지 갔지?"   이 질문에 대해 김준혁은 자신도 답을 알 수 없었다. 어젯밤 루나는 고열에 시달렸고, 그는 밤늦게까지 그녀의 열이 내릴 때까지 곁을 지켰다.   그리고 김씨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나윤아가 사는 아파트 앞에 도착해 있었다.   하필이면 그녀의 아파트는 시내 중심가의 도로변에 있었다. 새벽 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간, 그는 차를 도로 옆에 세우고 고개를 들어 오른쪽 차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바로 그곳, 나윤아가 살고 있는 아파트 건물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윤아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사실 이렇게 빨리 그녀와 이혼할 생각은 없었다. 아마도 그녀가 부인 역할을 제법 잘 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사흘이 멀다 하고 항상 이런저런 일이 터졌지만, 전반적으로 나윤아는 그의 아내로서 그에게 아무런 영향이나 제약을 주지 않았다.   그는 바로 이런 사람이 필요했다.   김준혁은 어릴 적부터 김씨 가문 같은 명문가에서 자라며, 정략결혼과 결혼 후 각자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익히 보아왔다.   비록 나윤아와의 부부관계를 거부했지만, 그렇다고 밖에서 함부로 행동한 적도 없었다.   그는 결혼을 존중했고, 그녀 역시 결혼을 존중해주길 바랐다.   나윤아는 그를 좋아했다. 이 점에서 그녀는 아주 잘했다.   만약 그녀가 이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계속 그녀와 함께 살아갔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점점 더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루나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보다는 미안함과 감사함이 더 크다는 것을.   그러나 만약이라는 건 없었다. 그가 나윤아와 사실혼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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