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김씨 가문에서 지낸 3년 동안 나윤아는 송연희와 수없이 맞붙으면서, 이미 그녀의 수법을 완전히 파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김준혁과 이혼한 후에 그렇게 많은 음성파일을 증거로 내놓을 수 있었을 리 없다.
송연희 같은 사람을 상대할 때는 이성적으로 설득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녀는 항상 교묘하게 요점을 피해 자신은 한 발 빼고 남에게 누명을 씌우니까.
차라리 직접 때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어차피 송연희가 쓰는 그 비열한 수법들은 김씨 집안 사람들에게만 통하니까.
그래서 나윤아는 김준혁 앞에서 송연희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일부러 김준혁에게 자기가 송연희를 때렸다는 걸 보여줘다.
'그렇다고 저들이 뭘 어쩔 건데?'
'대신 때려주기라도 할 건가?'
'그럴 배짱은 있고?'
차창 밖을 보고 있던 나윤아는 호텔에서 차가운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김준혁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냉소를 지었다.
그녀는 예전에는 너무 순진했다. 자신이 아내로서의 본분을 다하면 김준혁이 언젠가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으니.
안타깝게도 김준혁은 눈도 마음도 멀었는데 말이다.
나윤아는 시선을 거두며 담담하게 말했다. "출발해요."
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윤아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어쨌든 아까 송연희의 뺨을 때린 건 정말 속 시원했으니까.
'쯧, 다음번에도 송연희가 이런 좋은 기회를 또 가져다주면 좋겠네.'
'그렇게 불쌍한 척하기 좋아한다면 소원대로 해주면 되겠네.'
옆에 있던 강하윤은 나윤아를 힐끗 바라보았다. 원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마디 물어보려 했지만, 나윤아의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보고 그녀가 절대 손해 보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나병서의 비서가 되기 전에 강하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씨 가문 아가씨는 온실 속 화초로 자란 여리고 순진한 공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병서의 비서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됐다. 나윤아는 공주가 아니라 여왕이라는 것을.
나윤아가 나병서와 인연을 끊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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