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송씨 가문 두 자매는 공교롭게도 모두 김씨 가문 형제와 사귀게 되었다. 　　게다가 송연서는 김준혁을 구하려다가 혼수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이 되었다. 　　김준혁은 애초에 송연서와 결혼하고 싶어 했지만 김민덕이 극구 반대하는 바람에 두 사람은 각자 한 발씩 물러섰다. 　　결국 송연희가 김준우와 결혼했고, 송연서는 김씨 가문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김민덕은 송연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송연서 같은 식물인간을 김준혁과 결혼시키는 것보다 송연희를 받아들이는 쪽을 선택했다. 　　나중에 나윤아가 평민 신분으로 들어와 비교가 생기면서, 김민덕은 자연스럽게 모든 혐오를 나윤아에게 쏟아부었다. 　　김민덕이 나윤아를 싫어한다고 해서 송연서에 대한 미움을 거둔 건 아니었다. 　　큰손자가 이미 쓸모없는 아내를 맞이했는데, 김준혁이 또다시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집에 끌어들이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내 말이. 나윤아는 오빠랑 이혼도 했으면서 왜 또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거야?" 　　김다연은 본인이 아팠던 기억은 까맣게 잊은 채, 기회를 만나자 바로 윤지은에게 돌을 던졌다. 　　그 말을 들은 김준혁은 동생은 차갑게 노려보았다. "너 나윤아한테 사과했어? 용서는 받았고?" 　　이 얘기가 나오자마자 김다연은 순식간에 당황한 듯 이수영 뒤로 숨었다. "엄마, 오빠가 무슨 말을 하는지 좀 들어봐!" 　　이수영은 딸을 한 번 잡아당기며 말했다. "너는 좀 조용히 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 　　김다연은 이수영의 말에 못마땅해했다. "왜 나랑 상관없어? 나도 김씨 집안 사람이야. 이 일로 밖에 나가면 친구들한테 비웃음당할 거라고." 　　지난 몇 달 동안, 김씨 가문은 나윤아 때문에 몇 번이나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샀다. 　　“할아버지, 저랑 단둘이 얘기해요." 　　김민덕도 아침부터 시끄럽게 떠들며 집안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수영과 김다연을 흘긋 보고는 말했다. "너희들은 가서 아침이나 먹어." 　　말을 마친 그는 김준혁을 바라봤다. "너는 서재로